오빠에게

중등부 동상-손지민

by 편지한줄

오빠 안녕? 벌써 우리가 시원하게 물총 싸움하던 여름이 찾아왔어. 그렇게 자주 놀고,

그러다 싸우는 날도 많아지다 결국 누구나 한번쯤 건너는 다리를 건넜네. 오빠랑

살면서 속상한 것도 많았고 서운했던 적도 있고 다신 화해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도

많았지만, 그럴때마다 위로 해주고 하나뿐인 동생을 챙겨주는 모습을 보는 날엔 꼭 오빠가

날개 없는 천사 같았어. 그때를 생각하면 활칵 눈에서 폭포가 쏟아 나올 것만 같이

그립고 되돌아 가고 싶어. 오빠 어렸을때 기억나? 드레스룸에서 혼자 자는 거 무서워해서

나랑 같이 잤던 날, 이사 오고 엄마, 아빠 몰래 오빠 방에서 장난치다 곤히 잠든 날,

싸운 엄마, 아빠 화해 시켜주려고 했었잖아. 탐정처럼 말투 따라 하면서 아무 종이

에다가 끄적이면서 작전 짰었는데. '리모컨 숨겨서 아빠가 엄마한테 말 결제 시키기'

였나? 그날 아빠한테 전화해보니까 엄마한테 사과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오빠 스케이트

대회 나갔을 때 우리 가족 모두 가서 응원했었는데. 내가 그때 제일 크게 응원했어. 그다음

날 목이 쉬긴 했지만 그래도 응원해준 만큼 열심히 뛰어줘서 고마웠어. 잘은 기억 안

나지만 내가 두 살 때부터 오빠와 함께한 순간이 머릿속에 영화처럼 한 장면씩 넘어

가곤해. 그렇게 나는 오빠를 아끼고 사랑하며 나의 자랑이라고 생각했었어. 근데 자금은

아니야. 오빠가 미워. 그렇게 착했던 오빠가 엄마, 아빠 속상하게 하고 나한테는 눈길

조차 안주는 오빠를 볼 때마다 너무너무 미워서 미칠 것만 같아. 잘해줄 땐 언제고 왜

지금은 나를 그렇게 싫어하는 건데. 그럴수록 나는 오빠와 멀어지는 것 같아. 당장이

라도 오빠를 붙잡고 싶을 뿐이야. 그토록 싫어하던 공부를 하나가도 집에 가면 오빠와

놀 수 있다는 생각에 금방 웃음을 지었는데 이제는 웃음 대신 눈물이 나와. 언제 오빠와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 하루 종일 고민 할 때도 있고, 이러다 어른 되면 다시는

못 만나는 거 아닌가 생각이 생각이 들어 무서워. 하지만 오빠는 어떨까

생각해 봤어. 도무지 모르겠는 오빠의 심정을 듣고 싶어. 혹시라도 내가 오빠에

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줬는지, 때로는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해 오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해. 사춘기가 누구나 그런 걸까? 아무렇지 않은 일에

화내고 싶고 짜증 나고 나도 그런 기분을 요즘 느끼곤 해. 그래서 너무

잘 알고 공감이 가. 근데 오빠가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 했는데 엄마가

안된다고 하니까 방 문을 쾅 닫고 들어가고, 학원도 자주 빠지잖아. 물론 엄마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나는 오빠가 그때 동안 뭘 하고 있는지, 설마 친구들이랑

싸우고 있을지 직정이 돼. 그리고 엄마, 아빠 한테 거의 매일 돈을 달라고 했던 것도

설마 선배들이 오빠 돈을 뺐고 있을지 온갖 상상이 다 되어서 잠 드는데

2시간이나 걸린 적이 있어. 오빠를 지켜주고 싶고 오빠가 나를 믿어 줬음 좋겠어.

힘을 땐 서로 공유하고 공감을 바라는 친구같은 사이 말이야. 가끔 놀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우리 가족 다 같이 꽃길만 걸으며 웃길 바라. 나는

큰 거 바라지 않을게. 항상 건강하기만 하고 오빠가 우리 가족 앞에서 행

복하기 웃기만 해줘.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진 못한대도 오빠의 마음이 평화

롭고 기뻤으면 좋겠어. 이게 내 진짜 부탁이야. 오래 길다고 '끝'이란 단어를 복

때까지 오래 기다려야겠지만 그 멀고 민 피로를 잘 찾아 언젠가 환한 빛이

오빠에게 닿길 기다릴게.

2025. 07. 16. 수

오빠 동생, 지민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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