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영 선생님께

중등부 동상-유연우

by 편지한줄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 연우예요. 인사드린지가 벌써 1년이 지나간 것 같은데 지금

이순간에도 선생님 얼굴은 못 뵈어 아쉬움이 남아있네요. 이 편지로라도 제 마음이 닿길 바라요.

약 1년 전, 제가 선생님을 5년만에 뵀을 때 제 마음은 약간의 혼란 속에서도 기쁨의 환희와

옛 추억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뵈었던 온화하시고 마음이 단단하게

보였던 선생님의 얼굴을 지금도 잊을 수 없을 것만 같아요. 충북문학상 작가 소개를 했을 때 봤던

그 온화한 모습은 5년이 지나도 변한 것이 없었어요. 조금도 얼굴 하나 바뀌지 않은 선생님을 보고

선생님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많이 성장한 저는 그때 당시 선생님께 얼굴을 내보이기가

망설여졌었어요. 너무 커버린 나머지 선생님께서 저를 기억 못하시진 않으실까, 그로 인해 즐겁게

웃고 있던 내 얼굴엔 당황이 새겨지고 우리 둘만이 그 장소에서 서먹함과 서로의 눈치를 살피고 있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제 머리에 혼돈을 불러 일으켰었어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선생님께선

저를 단숨에 알아보셨지요. 저는 이 사소한 상황에서도 선생님께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세월이

나 몰라라 훌쩍 가버리고 나서도 선생님께선 저를 알아봐주셨는데 제가 왜 감사함을 느끼지 않겠어요.

그리고 저를 기억해주신 만큼 저를 생각해 주시고 신경쓰고 계셨다는 걸 알게되니까 저는 선생님과

인사를 나눈 것만으로도 웃음꽃이 피었어요.

두번째로 선생님께선 저에게 급하게라도 이메일을 주시고 가셨잖아요. 저는 이것 또한 선생님께

감사하고 있어요. 저를 웃으며 반겨주신 것뿐만 아니라 이 인연을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상황을

이끌어주신 것까지 정말 정말 감사해요. 덕분에 전 선생님께 충북문학상에서 금상을 탔다는 소식과

동화책을 출판한 소식까지 알려드릴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저는 선생님께서 제가 초등학교 2학년일 때 주셨던 사랑과 가르침을 다시 한 번

회상할 수 있었어요. 선생님께서 사주신 검정색 장미꽃 무늬 손목시계와, 제친구 민서와 저에게

자신감을 새겨주셨던 순간 선생님께서 주신 책 등이 하나 둘씩 생각났어요. 그때 선생님께선

반에 2명밖에 없었던 민서와 저를 위해서 남 부럽지 않게 아낌없이 사랑해 주셨잖아요.

저는 그 9살 때의 일을 생각 하면서 누구보다도 선생님께 감사하고 있어요. 사례로 선생님께

작은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선생님의 모습을 충북문학상 그때 이후론 보지 못했어요.

저는 이번에도 소설 부분으로 충북문학상을 신청했는데요. 선생님을 다시 뵈진 못해서 마음 한편으로는

씁쓸함이 남아있었어요. 하지만 비록 선생님의 얼굴은 뵈진 못해도 이렇게나마 연락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해요.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실진 모르지만 저, 연우생각을 많이 해주세요. 선생님의 제자로서

부끄러움 없이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 할게요.

그리고, 저는 기억이 안나지만 선생님께서 일기 쓰기 숙제를 자주 내주셨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어요. 저는 그때의 선생님의 일기 숙제로 제 글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 믿어

의심치 않아요! 그만큼 선생님께서 좋은 영향을 저에게 주셔서 지금의 성숙한 제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이 편지를 읽고 계신다면 지금 이 시간 선생님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한만영 선생님!

2025. 5. 12

제자 유연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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