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 gyu
중학시절...
한 친구가 전학을 왔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통영에서 왔다는 녀석. 그때 통영이란 지역도 처음 알았다.
축구선수로 어떤 면에선 서울로 영입되어 온 녀석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새로운 환경의 사람을 보면 신기해하는 성격이라 금세 그 친구의 첫 친구가 되었다.
그렇게 중 고교 시절을 함께 보내며 축구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학원 축구가 어디 쉬운가. 그 친구는 대학을 끝으로 선수로서의 축구를 마감했다.
그때 어쩌면 처음으로 느꼈다. 자기가 뜻을 품고 하던 일들이 꺾일 수도 있다는 것을.
내가 그리 느꼈으니 그는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하기 힘들다.
그렇게 어찌 보면 공부와는 나보다도 더 멀리 하던 친구였는데 군 전역 후 진로를 바꾸어 지금은 해양경찰로 공무원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나고 나서 말로 하기엔 쉬워 보일지 모르겠지만 학창 시절을 축구선수로서만 살아온 그가 노력했을 것을 생각하면 그의 용기와 노력이 존경스럽기까지도 했다.(지금껏 이런 말은 그에게 한적은 없다.)
그리고 어느덧 그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한번 만나기로 해놓고 그의 결혼 후에는 아직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는 단지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가르쳐 준 나의 친구에게 오늘은 그의 딸과 함께 있는 그림을 그려 넣은 엽서를 띄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