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자에게 시나리오에 관해 피드백을 받을 때 종종 듣게 되는 말이 있다.
"그건 말이 안 돼."
어떤 인물이 특정한 행동을 하게 되는 동기가 납득이 안 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렇게 말한 취지가 "부족한 동기를 벌충해보자"가 아니라,
"말이 안 되니 이 방향은 폐기하자"일 때
창작자는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하는 것일까?
협업자의 피드백을 따라 방향을 틀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내 고집을 밀고 나갈 것인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에 앞서 해야할 것은
아주 당연한 사실 한 가지를 상대방에게 상기시키는 것이다.
말이 되는 얘기, 말이 되는 캐릭터만 추종하다 보면
열이면 열, 누가 봐도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 캐릭터와 이야기가 나올 테지만
그런 캐릭터와 이야기는 달리 말하면 밋밋하고, 매력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 안 되는 행동, 엉뚱하고 기발한 행동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한다.
그것을 어떻게 말이 되게 만들 것인가,
혹은 폐기하고 밋밋한 길로 들어설 것인가는
오로지 창작자와 협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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