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

늬 아빠는 도대체 이해가 안 돼

by 김본부

캐릭터에는 종류가 있다.

믿을 만한 캐릭터와 그렇지 않은 캐릭터.

나는 캐릭터의 묘가 여기 있다고 본다.

인간이라는 게 참 재밌어서

아무리 말이 안 되는 캐릭터도 잘(?) 만들면 캐릭터가 된다(?)는 사실.


가령 이건 어떤가.

엄마 장례식 다음날 여자와 데이트하는 정신빠진 남자.

<이방인>의 뫼르소 얘기다.


그렇다면 목청 틔워주겠다고 딸 눈을 멀게 하는 또라이 아빠는?

<서편제>의 유봉이다.


최근에 개봉한 <어쩔 수가 없다>의 주인공 만수는?

처자식 먹여살리려고 살인자가 됐다.


어떤 사람은 이런 캐릭터를 두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근데 방금 이 대사는 현실에서도 너무나 자주 사용된다.

예를 들면 우리 어머니가 옛날에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랑 한바탕 한 다음에 나한테 자주 하던 말씀도 비슷했다.


"늬 아빠는 도대체 이해가 안 돼."


원래 사람들은 서로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그리 많지 않다.

서로가 이해되지 않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오죽하면 음악 취향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남녀가 사랑에 빠지겠는가.


그리고 그 많은 사람 중에는 특정 분야에 한해서만큼은 과할 정도로 이해력이 뛰어난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이들은 남들이 다 혀를 내두르는 도라이의 마음도 기어코 읽어내고야 만다.

싸이코패스, 살인마들의 정신상태가 그들에 의해 해부되었고

별종, 괴짜, 또라이로 취급받는, 앞서 언급한 인물들 역시 이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되곤 했다.


어떤 창작자들은 배당률이 엄청나게 낮아서 다른 이들은 잘 거들떠보지 않는 경주마한테 자신의 전부를 베팅한다.

그리고 그에 따르는 결과를 받아들인다.

세상에는 그런 사람도 있다.

혹시 누군가는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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