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새로운 각오
사회 초년생 때는 일 잘한다는 소리 꽤 들었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
나는 그다지 손도 두뇌도 빠르지 않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끝맺음도 시시하다.
하나에 집중하는 것도 힘들어 생각의 길이보다 깊음이 없다.
하나씩 따지고 보면 일을 잘하기 위한 조건과는 멀다.
아니, 운 말고는 딱히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이유는 두 가지였던 것 같다.
첫째, 나는 모르는 것도 아는 척했다.
둘째, 나름의 짧은 지식을 에둘러서 커뮤니케이션했다.
조직장 생활을 넘어서 경영의 선에 닿다 보니 느껴진다.
생각보다 이 세상에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이 세상에 일잘러가 많아 보이는 이유는 나와 같은 사람이 많아서다.
그럴싸한 말로 상황을 모면하는 사람.
사람은 커뮤니케이션의 동물이라고 했다.
능력이라면 '말'이었겠지.
나는 그마저도 '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것을 짧은 지식을 총 동원해서 아는 척했고 우연히 틀리지 않았다.
또는 틀렸지만 들키지 않았다.
일잘러의 명예에 대한 자아도취는 길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불안감에 휩싸였다.
밑천에 대한 불안감. 언제 똑 떨어질지 모르는 운빨.
돌이켜보면 운이 좋아 여태까지 살아남았다.
어떻게든 운을 연장하기 위해서 짧은 지식들을 쌓아왔으나 여전히 깊이에 대한 고민이 깊다.
그리고 2025년, 구정을 지나며 한 가지 다짐을 한다.
모르는 것에 덥석 대답하지 말자. 더 이상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은 의미가 없다.
수년을 대표나 임원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아우라가 존재한다.
분명한 건 일정 규모 이상의 대표와 임원이라고 함은 '능력'으로 인정할만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직원 대비 총량은 작을지 언정 '일잘러'의 비율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들 틈바구니에서 '들키지 않는 것'은 없다. 더 이상 빠르게 상황을 모면하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는 적확한 상황 인지와 문제 해결 능력을 필요로 한다.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사색과 고뇌 그리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말보다는 침묵이 더 유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만 들어도 웬만한 지구인은 아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예를 들어 애플의 스티브잡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 등등
그들의 한마디가 세계를 쥐락펴락한다.
'영향력'이다.
시간이 흘렀고 내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중요하지 않다.
그 시간을 버티며 자연스럽게 조직에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된 것이다.
과거에는 '말'이 '능력'으로 평가되었다면
이제는 '결과'만이 '능력'이 되었다, 말의 영향력으로 벌어지는 모든 일이 나의 결과가 된다.
찬사를 받고 있는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서 백강혁의 천재성이 없는 한,
영향력이 있는 자리에서는 말보다 침묵이 금이 된다.
2025년의 다짐. '말'의 중요성을 고뇌하자. 한마디를 갈고닦아서 내놓자.
모르는 것에 덥석 대답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