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버리고

by 제니포테토


콧대가 높았다.

자존심을 버리지 못했다.


내 생각이 맞은 줄 알았고

내가 하는 행동은 다 옳은 줄 알았다.

이 모든 게 쓸모없고, 쓸데없는 거라는 걸 알면서도

익숙해져 있던 것들을 바꾸지도, 버리지도 못하였다.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믿었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며 나 자신을 정당화했고, 무리하게 행동을 이어나갔다.

보통이라는 이름의 레일을 파괴해야만 했다.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리기 위해서 말이다.


살다 보면 자존심이 상할 때가 가끔 있다.

뭔가에 의해서 나 자신의 가치와 의미가 하락되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과 상황

특히, 나를 깎아내리는 기분이 들면 더 자존심이 상하게 된다.

자존심이 상해서 괴롭고, 자존심이 상해서 남들의 생각을 무시해버렸다.


자존심!

나를 괴롭히는 폭탄이다.

자존심을 지키려고 하면 할수록 더더욱 괴롭고, 만신창이가 된다.

그렇기에 상처를 쉽게 받고, 깊게 받는다.


바보 같은 인간의 자아는 자존심이 자기 자신을 보호해주고 가치를 잃지 않게 해 준다고 착각한다.

자아라는 것 자체가 무지해서 생겨나는 것인데

자존심을 그냥 버리지는 못한다.


사람의 마음은 양파와 같이 가진 것이라고는 겹겹이 쌓인 자존심밖에 없으면서 뭔가 대단한 것을 가진 것처럼 큰소리를 친다.

그깟 자존심 하나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지난날의 삶을 회상하면 힘든 인생이었다고들 말한다.


자존심 하나 때문에 발버둥 친다면 몸도 마음도 상하게 된다.

필요 없는 자존심의 벽은 허물어 버리는 것이 낫다.

자존심의 최후는 나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것밖에 남지 않는다.

자존심을 버리고 사는 것은 스스로가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보다 더욱 빛을 발한다.


자존심은 과거의 자신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어쩌면 존재도 하지 않은 자신에게 머물러 있는지도 모른다.


내려놓지 못한 마음은 지금 나의 자존심이고 아집이다.

그냥 놔버리자 ~ 지금 다 놔버리면 그 순간부터는 마음이 편안해진다.

자존심을 버리면 많은 것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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