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다

by 제니포테토


마음이 한 번 비틀리니까 돌아오지 않는다.

새로운 마음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외롭고 비틀린 '삶'

노력하며 사는 게 다 의미가 없는 것만 같았다.

버려진 마음, 곪아 터져 버린 상처, 삶에 대한 고통은 감당조차 되질 않았다.

마음을 멍들고, 몸은 지쳐가고, 나를 알면 알수록 나는 참 외롭고 비틀린 사람이다 싶었다.

이제는 어디로 가나 싶어서 안타까운데 매일을 쳐다보게 되는 마음

자꾸 손을 뻗어도 마음은 바닥에 닿아 다시 올라오질 못한다.

옛 기억을 더듬고 반추하며 눈물짓던 시간 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 주면서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의 모습,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떠올리며 살아갈 수는 있을까?

오늘 하루 끝에 마음은 먹먹해지고


비틀린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것들은 색이 검다.


마음에 잉크가 떨어졌다.

잉크는 풀어지면서 온통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내 삶이 바뀌고 있다 라는 생각

인생이 뒤틀리고 있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니 마음도 꼬이기 시작했다.

비틀린 틈 안에서 불안과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점점 비틀어져 버린 마음은 어둠으로 퍼져만 간다.


청춘의 비틀림


간절한 마음이 닿지 않았다.

조그마한 생각도 비껴나가니 오랫동안 꿈꿔왔던 희망들이 의미 없이 산산조각 나 흩어졌다.

나는 절망했고, 청춘의 마음은 안타까움으로 끓어올랐다.

끓어오르는 마음은 타들어가버린 "잿더미"로 변해버리고

잿더미의 연기는 새까맣게 피어올라 내 몸을 휘어 감으니 외면하고 싶었던 아픔과 슬픔이 마음속에 흉터로 남는다.


비틀린 파도


마음의 닷을 내리지 못하였다.

마음에 드는 파도는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도는 오늘도, 내일도. 모래도 꾸준히 바다 위에서 춤을 출 것이다.

파도를 타고, 파도에 잠기고, 파도에 다시 떠오르면 언젠가 마음에 드는 파도가 다가올지도 모른다.


비틀린 인생


인생이 불행이라는 삶의 저주에 묶여있다.

시간이 흘러가길 바라며 그렇게 비틀린 채로 견디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

잔인한 덫에서 견딜 수 없고 버틸 수 없는 수많은 과정 속에서 결국 남는 거라곤 상처와 흉터뿐인데

누가 날 위로해 주고 불행한 순간을 달래줄 수 있으려나

비틀비틀 비틀댈 때마다 잔혹한 검은 잔상과 허무한 그림자만이 남을 뿐이다.

깊은 밤이 찾아오면 한숨이 사라진다.

어둠 속에서 빛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

나는 그 불안으로부터 잠시나마 도망치고 싶었다.

작은 동그라미에 갇혀서 내 인생을 비틀린 채로 내버려 두고 싶지는 않았다.

눈을 감아본다.

나는 내 인생을 이대로 두고 갈 수는 없다 라는 생각과 이대로 사라지고 싶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의 슬픔과 고독을 넘어선 바람의 너울이 끝없이 출렁거린다.

끝이 없을 것 같던 출렁거림이 잦아든다. 이내 그렇듯이 그저 잦아든다.

그렇게 잔잔하고 잔잔하게 유지하면서 내 인생도 흐르는 시간 속에서 조금 더 단단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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