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이라는 것이 이렇게도 하찮은 존재 였던가
눈물은 메마르지 않고
훌쩍의 흐느낌으로 버티는 감정을
그 누구도 알아주지도, 알아차리지도, 달래어주지도 않는다.
가시처럼 콕콕 찌르는 마음의 ‘멍’ 투성이 통증은
그 순간 잠시 뿐
산다는 건
버틴다 라는 건
아픔과 상처를 이겨내야만 하는 고달픔
지금 당장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
물거품처럼
오늘이 지나면
이
밤
하루가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은
그저 그런 일이 되어버린다.
‘멍’이 남기고 떠난 건
힘든 나날의 흔적
스치고 지나는 바람처럼
사라짐을 알고 잊혀지는 지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