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비화 아래

by 제니포테토


저무는 노을 궁담에 스미고

깊은 밤을 홀로 새며

닿을 수 없는 인연을

두 손으로 붙드네


부서진 시간속에

다 타버린 한 줌의 재가 되어도

스러지는 이 생 끝에 그대만을 새기리


운명이 나를 베어 천갈래로 찢긴대도

남겨진 이 마음만은

그대 곁에 살리라


메마른 이 가슴 위에

그리움만 내려앉아

아무 일 없는 듯 고갤 들지만

내 그림자는 점점 옅어지네


부서진 시간속에

다 타버린 한 줌의 재가 되어도

스러지는 이 생 끝에 그대만을 새기리


운명이 나를 베어 천갈래로 찢긴대도

남겨진 이 마음만은

그대 곁에 살리라


저 달이 기울어 가듯

내 시간도 저무나니

다 못한 이 한 마디를

눈물에 묻노라


부서진 시간속에

다 타버린 한 줌의 재가 되어도

스러지는 이 생 끝에 그대만을 새기리


운명이 나를 베어 천갈래로 찢긴대도

남겨진 이 마음만은

그대 곁에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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