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만 하염없이

by 제니포테토


삶의 미련 촛불처럼 타오른다.

나를 버린 세상, 믿음에 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해 밤을 지새우며 촛불만 하염없이 태워본다.

이 밤이 지나가도

불안한 마음은 불빛 아래 흔들린다.

내 마음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고 마음은 타들어간다.


타들고 타들어간 불씨는 그때의 촛불처럼 타올라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아릿하고, 싸한 느낌

상처를 입히고, 흉터를 남기고


너무나도 빠른 시간 속에 작은 나비의 날갯짓처럼 날아볼까 하여도 희망의 불빛은 힘없이 사라져 버린다.


새파랗게 타올라 가슴을 태우고, 온 세상을 태운 불꽃

아무리 잔잔한 흐름의 물을 불로 바꿔놓을지라도 우리의 삶은 여전할 것이고 세상도 적당히 바뀔 날이 있을 것이다.



푸르던 날에


작은 촛불들이 모여 커다란 촛불로 타올라 세상을 밝히고 희망을 비추었다.

힘든 시기일수록, 어두울수록 빛을 발하는 촛불처럼 아픔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내 가슴속 촛불이 타올라 내 시야를 밝힐 수 있기를

가슴속 촛불들이 모여 마음의 횃불이 될 수 있기를


촛불의 시간,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달리 살아가야 하는 것

끊임없이 흘러가는 촛불의 시간을 반복하게 하는 것

촛불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안정을 느끼게 된다.

그 힘을 잘 사용하면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수 있다.


흔들림으로 부드럽게


불꽃의 흔들림과 그림자의 변화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불꽃이라는 시선을 둘 곳이 생겨 긴장감이 완화되고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수월하다.

하나의 촛불은 어둡지만 희망의 촛불을 하나씩 들면 그 어느 빛보다 밝아지고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촛불 끄트머리에서 어둠을 바라보면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다.

어둠의 등 언저리가 시러울 때 나의 빈 어둠을 밝혀주고, 나를 지켜주었던 건 촛불이었다.

마음은 그리 크지 않아서, 마음이 가는 방향을 몰라서 저 끄트머리에 나의 조그마한 빛을 남겨두었다.

어둠과 빛의 갈림길에서 내일을 준비하고 내일을 기다림으로 더 많을 것을 견디고,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삶의 방향의 촛불은 더 활활 타 오를 것이다.


삶의 끄트머리, 또 하루가 지나갔다.

찬란하고 영롱한 촛불은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희망의 작은 바람이 부드럽게 한 빛을 발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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