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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tatohands May 23. 2019

브랜딩 하는 방법 / 브랜딩 노하우

단순한 로고 디자인이 아닌 브랜딩을 하는 방법

얼마 전에 지인들과 시작한 소프트웨어 스터디 팀 'Thursdayship'을 브랜딩 해보았다.



디자이너로서 일하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 작업은 브랜딩이다.

조금 오글거리고 거창하게 말하자면 잠시 조물주가 되어 세상에 하나뿐인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느낌도 든다. 같은 나무에서 열리는 과일도 모양이 100% 똑같은 것은 세상에 없다고 하는데 브랜딩도 마찬가지이다. 비슷한 브랜드는 있지만 완전히 똑같은 것은 없다. 있으면 그것은 카피라고 한다. 오마주와 카피의 경계에서 조금씩 다른 각 브랜드들의 특색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정말 재밌다.

브랜딩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지금까지 내가 브랜딩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사례와 함께 브랜딩을 해보자.


레츠겟잇 ~






브랜딩 프레임워크 활용하기


Mary Jane Braide의 프레임워크 <리디북스 아티클 참고 : https://www.ridicorp.com/blog/2017/04/28/ridibooks-branding/>



내가 좋아하는 브랜딩 요소에 대해 간결하게 설명된 표이다.

내가 속해있는 디지털 스튜디오 팀 Thursdayship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어제 막 마무리하게 되어서 이 과정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당장 로고부터 디자인하기 시작하면 나중에 마주하게 되는 이런 질문 ‘예쁘긴 한데… 우리 브랜드의 색깔과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왜 이렇게 디자인하였나요?’에 대답을 하지 못하게 된다.




먼저 해당 브랜드의 비전, 미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각자 회사를 다니면서 배운 점과 적용해보고 싶은 다양한 방법론을 알고 있어도 회사의 비전 혹은 예산문제 등 다양한 벽에 부딪혀서 실천해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Thursdayship의 비전과 미션, 가치는 이러했다.




두 번째로는 어떤 것을 하고 어떤 약속을 지키려는 브랜드인지 따지고 물어봐야 한다.


Thursdayship은 디지털 제품을 서비스로 만드는 곳이다.




세 번째는 그럼 이름과 태그라인을 정해야 한다.

계속해서 나아가는 의미의 further를 보니 배 모티브와 물결을 로고에 디자인해서 넣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세 번째 이름과 태그라인까지 정하고 나면 바로 디자인에 들어가는가? 아니다.




네 번째로 브랜드 성격을 정의해야 한다. Personality 가 성격을 정의하는 부분이다. 진중한 성격인지 가볍고 재밌는 성격의 브랜드인지를 정하고 나면 비주얼로 1–4번까지를 포함해 디자인에 참고할 만한 것들을 스크랩한다.


나는 주로 스크랩을 할 때 핀터레스트를 이용한다. 팀원들에게 의견도 물어보며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을 종합해 본다.

좌 — 핀터레스트 / 우 — 팀원들이 추천해준 참고 사이트 브랜드 크라우드


그래서 여러 가지를 두고 이런저런 스케치를 작업해 본다. 너저분해도 좋으니 마음에 드는 조합의 형태가 나올

때까지 디자인해본다.

여러 가지 레퍼런스들과 로고들을 조합해 보다나 나온 디자인이 있다면 팀원들에게 보여주고 빠르게 피드백을 받는 것이 좋다. 디자이너들 마다 성향이 다르긴 하지만 나는 중간과정도 보여주는 것이 껄끄럽지 않은 성향이라 매도 맞을 것이면 빨리 맞자는 주의여서 빨리 보여주고 더 멀리 나가기 전에 피드백을 받아 방향을 수정한다.


초반 로고 디자인


가장 초기에 나온 디자인 멀리 나가간다는 것에 지나치게 꽂혀서 메인 모티브 배 보단 주변부리에 더 디자인을 많이 한 것들이었다. 심벌은 좀 더 간단하고 심플했으면 좋겠다는 우리의 핵심가치이기도 한 Simple함을 더 강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좀 더 선을 정리하고 빠르고 가벼운 앱 업데이트도 자주 하는 우리 팀의 특성을 살려 가볍지만 튼튼해 보이는 배를 간단한 선으로만 심플하게 다듬어보았다.


배와 물결까진 담아내었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들지 않아 작은 모티브들을 더해보았다. 바람과 물방울을 상징하는 모양까지 넣으니 앞으로 신나게 나아가는 느낌으로 심벌이 정리가 되었다. 마지막 고민은 물방울을 두 개? 세 개로 넣을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이 되었다.


다수결로 물방울 두 개의 디자인이 최종으로 정리되었다. 메인 모티브 외 다른 요소들은 옅은 그레이로 두어 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최종 디자인

메인 모티브들은 각 소셜미디어 계정(https://www.instagram.com/thursdayship/ , https://www.facebook.com/thursdayship/)에 적용해 보았다.


좌 — 인스타그램 / 우 — 페이스북


이렇게 적용하니 더 잘 어울리는 Thursdayship만의 브랜드 개성이 잘 담긴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주얼 아이덴티티가 정해졌다면 해당 브랜드에서 파생되는 브랜드들의 구조도도 그려본다. 현재는 Stampship / 스탬프쉽이라는 앱이 릴리즈 된 상태이므로 이렇게 구조도를 그려볼 수 있다.



다섯 번째로 스토리이다. 이것은 브랜딩을 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제작물로 사용될 수 있다. 일단 Thursdayship의 가장 큰 장점이 팀워크라는 점을 생각하여 풀어낼 수 있는 브랜드 스토리를 적어보았다. 이 스토리는 웹사이트, 동영상, 소셜미디어 짤 같은 것들로 풀어질 수 있다.


브랜딩은 간단하게 로고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풀어내고 의미를 담아내느냐에 따라 더 매력적으로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재밌는 브랜딩은 할 때마다 재밌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 속 캐릭터를 만드는 기분이다. 이렇게 하나의 역할을 만들어 내고 어떻게 극 중에서 연기를 잘하는지 지켜본 뒤 내가 써놓은 시나리오 의도대로 진행이 안되면 다시 디렉팅을 하는 감독처럼 나도 내가 만든 브랜딩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으면 딴지를 걸 수 있다.

하지만 딴지를 걸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근거가 없는 딴지는 시비가 되지만 이렇게 1–5단계의 브랜딩 자료를 만들어 두었다면 이유 있는 디렉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로고 디자인만 하는 것이 브랜딩이 아니라는 말을 한번 더 강조하고 이렇게 브랜딩 하는 법에 대해 글을 마무리한다.




@Story copyrights reserved by POTATOH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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