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고기, 동키 버거

by 감자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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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고기를 먹는다고? 당나귀라면 한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동물이다. 동화 속에 나오는 어리석거나 우직한 동물로 알고 있는데 그 고기를 먹는다니 충격이다. 하지만 중국 북부에서는 오래전부터 전통적으로 당나귀 고기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당나라(618~907년) 때 육상 무역을 담당했던 운송 수단이 당나귀였던 만큼 당나귀 식용도 그때부터 흔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오랜 역사, 방대한 영토, 많은 인구를 가진 곳임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중국에선 값비싼 보양식인 당나귀 고기 열풍이 불기도 했단다. 당나귀 고기가 기혈을 보충해주고 피부 미용에 좋으며 마음을 안정시켜 주기도 한다는 효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값싼 돼지고기에 착색을 해서 당나귀 고기라고 속여 10배의 폭리를 취한 ‘가짜 당나귀 고기’ 파동이 적발되기도 했다.

베이징 전문대가를 산책하다가 동키 버거 가게를 만나자, 진귀한 음식이라면 마다하지 않는 감자 아빠는 냉큼 들어가 동키 버거를 손에 쥐고 나왔다. 동키 버거는 당나귀 고기를 넣은 중국식 샌드위치다. 두툼한 빵 속에 잘게 찢은 당나귀 고기, 고수, 파 등 야채가 들어 있다.


‘하늘에는 용고기, 땅에는 당나귀 고기’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당나귀 고기가 전설 속 용고기 만큼 맛있다는 뜻이다. ‘소고기 위에 말고기, 말고기 위에 당나귀 고기’, “당나귀를 고기로 먹어보면 끌고 다니지 못한다.”, “오래 살고 싶으면 당나귀 고기를 먹고 건강을 지키고 싶으면 당나귀탕을 먹어라.” 중국인의 당나귀 고기 예찬은 끝이 없다.


동키 버거를 먹으며 잠깐 맛본 당나귀 고기 맛은 소, 돼지고기에 비해 기름기가 적고 담백했으며 고소했다. 하지만 속담처럼 환상적인 맛은 아니었다. 게다가 우화 속 엉뚱하고 바보 같지만 착한 동물인 당나귀, 그런 동물의 고기를 먹는다는 게 못내 찜찜했다. 낯선 음식문화에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동키 버거는 바삭하게 구운 납작한 빵인 ‘훠샤오’ 사이에 당나귀 고기와 고추, 고수 등을 넣어 만든다. 중국 북부 허베이성 지역의 향토 음식이며, 중국에서는 ‘뤼러우훠샤오’라고 부른다. 뤼러우훠샤오는 명나라(1368~1644) 시대부터 존재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역사가 깊은 길거리 음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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