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는 가치로운가?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83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팔십 삼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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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관, 타인의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거나 관심을 가진다. 내가 과연 무엇을 지향하고 사는 지 안다는 것 자체가 삶을 보다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단 의미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 다양한 가치들이 있으며 나는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 혹은 내가 놓치고 있던 가치가 무엇인지 되돌아 보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의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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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치관이 비교의 기준이 되어버리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 바로 존재에 대한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어느 날 잣대를 들이밀고선 자기 존재에 대한 가치까지 묻는다면 충돌할 수 밖에 없다. 대부분 스스로 지각하는 자아상은 나아가고자 하는 혹은 이루고자 하는 방향성과 달리 불만족 투성이다. "내 꿈은 이런데 나는 능력이 부족하다.", "나는 이렇게 살고 싶은 데 나 자신이 답답하다" 등등.


가치관이 존재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고 그것을 평가절하하고 있다면 건강하지 못한 관점이라 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사실은 그것을 지각하고 평가하고 내가 어떤 가치관을 선택하고 만들어 갈지는 어떤 상태, 어떤 상황에 맞춰진 내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라는 존재에 달려 있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되어버리는 현상을 맞이하면서 내가 과연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가고 있는 지 회의하고 의심하고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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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것을 권한다. 사람이란 존재는 어떤 상태, 상황, 가진 것 등등으로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귀중하단 사실 혹은 충분하단 사실을.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벌거벗은 채로 있는 듯한 나 자신을 인정하는 것을 말했고 내가 존경하는 빅터 프랭클은 자신만의 가치관과 의미를 성립할 수 있는 절대 조건은 그 사람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현대사회, 특히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도를 넘은 경쟁 분위기와 성공 아니면 실패, 흑백논리 등으로 끊임없이 비교하고 강자와 약자를 가려내고 그 기준에 맞춰 부모든 자식이든 혹은 스스로든 간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 자신들의 영혼의 형태를 도려낸다. 그리고 남는 것은 일시적인 기쁨과 지속되는 공허함뿐이니 스스로가 여전히 불만족스럽고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가치관에 얼추 다가갔어도 자기 존재는 허울로 전락한다.




오늘의 해석 : 자기 존재는 그 어떤 조건과 기준으로 가치를 환산할 수 없다. 오로지 그 자체만으로 존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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