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의 성장일기 100
벽돌시리즈 백 번째
아직 6일 남았다. 100일 되기까지. 이왕 해보는 거 100일 도전 네이버 블로그 글 업로드도 같이 진행을 했던 건데 가끔 삘 받아서(?) 2개씩 올려서 100일 전에 100개의 글을 이미 완성한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사서 고생한다고". 아껴둘 걸이라고 생각도 해보지만 그냥 올리고 싶어서 했다. 아직 시간은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글이 백 번째다. 백 번째 글에는 어떤 주제를 다뤄볼까 하다가 내가 초창기 시작했을 때와 간간히 소개했던 나의 핵심적인 생각을 다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20년째다. "그래 나는 성공할 거야!"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 이면엔 망설임과 두려움이 숨겨져 있어 왔다.
언제나 "조금 있다가", "나중에", "이따가"가 내 행동의 주인이었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성장일기 첫 글 중의 문단이다. 글을 올리기 전부터 일기를 계속 써오면서 변화하고 극복하려 했지만 항상 되돌아왔고 그런 나를 자책만 했다. 언제나 작심삼일이었고 언제나 미루기의 연속이었다. 기준은 높아 내가 따라잡지도 못하는 큰 것을 달성하려 매일 발버둥 치려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결과는 언제나 실패였고 이제야 좋게 표현하면 실험이지만 그때 당시 그리고 지금까지 변화가 없었으면 실패의 고리는 계속되었을 것이다.
포기하면 편해라는 말이 있지만 내가 처한 현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일상은 불만족과 짜증, 무기력으로 뒤덮여 있었기에 심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그나마 모임을 하면서 조금씩 활력이 생기고 외부적인 자극으로 나도 덩달아 기운이 나고 뭔가 "나도 그렇게 해볼까?"라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내가 하도 작심삼일 한다는 고민을 털어놓자 멤버분이 "모임장님이 생각이 많고 욕심이 많아서 그래요"라고 언급해 주셨는데 심히 와닿았다.
그래서 생각이 많은 것을 빗대어 더 이상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동기부여가 되는 확실한 생각 찾기를 그만두고 기존의 충분히 행동할만한 생각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또 욕심이 많은 것을 빗대어 아예 당위성과 기대치를 멱살 잡고 끌어내리기 위해 내가 일상에서 해야 할 목표치를 대폭 낮추었다. 그러다 보니 비유가 떠올라 벽돌을 하나씩 쌓아나가는 마음으로 시작해야겠다 싶었다.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무언가를 해보자라는 생각이 이와 더불어 떠올랐다. 기존의 생각들이 중구난방 하고 확신이 없었지만 무언가를 하고 데이터를 쌓아야 빛을 발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일단 그나마 작가라는 꿈이 기존의 원대한 목표 중 하나였기에 그에 걸맞게 브런치를 다시 도전했다. 왜냐하면 작년에 한번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히 재수만에 붙어 삼수는 안 하게 되었다. 대학교 재수할 땐 안됐지만(?)
글을 처음 써보니, 사실 일기 쓰면은 편하게 두서없이 휘갈겨도 상관없지만 누군가가 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의식해서 쓸 수밖에 없다. 그나마 형식을 갖추어서 쓰긴 썼으나 정제되고 형식적이고 진솔하지 않아 일기 형태의 글을 작성하기 꺼리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오히려 좋았다. 그런 형식 속에 부분적이라도 자기만의 생각이 녹아있다면 나는 시공간이 따로 필요 없이 나의 한탄을 털어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렇게 매일 써보자는 생각으로 신문고를 두드리며 나의 생각을 써서 올렸고 누군가가 봐주기를 시작하자 삶의 활력소가 생긴 것 같았다. 심지어 예비군 훈련 쉬는 시간에도 핸드폰으로 글을 써서 올리기도 하면서 점차 그 맛에 탄력 받았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일상에서 사소하다고 여기지만 단 1분이라도 안 하는 것을 해보고자 시도했다.
그것이 자기 격려를 5분간 하는 것이고 영단어 1개씩 외우기를 시작한 것이다. 이 또한 처음에 어색하고 과연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매일 해보자 정말 벽돌 쌓듯이 어떤 날은 굉장히 형식적이고 간신히 자정 전에 미루다가 5분을 했고, 어떤 날은 미루기는 여전하나 하고 나면 뭔가 개운한 느낌이 강했다. 55일 차까지 진행되었다. 도중에 하루 빼먹은 것 빼면 매일 해나가고 있다.
조금씩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니 만족감은 생겨나고 있다. 가늘고 길게라는 생각. 그리고 작은 것조차 못하면서 큰 것을 어떻게 이루려고 하냐는 생각. 일상에서 사소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그렇지만 단 1분이라도 안 하는 그것을 하려고 하니 내 생각은 점차 강화되고 있으며 만족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 같다. 이번 글에서 독자 분들이 얻고 가실 게 있다면 지금도 말했듯이 사소하다 생각하지만 단 1분이라도 안 하는 그것을 도전하시는 것이 어떤 활동이든 결국 거미줄처럼 서로 영향을 주어서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다. 티끌을 티끌로만 생각하는 것은 적어도 나 같은 사람에겐 맞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