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설득은 어려워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09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구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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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서 상호작용을 무수히 많이 하며 시간을 보낸다. 어느 시점에 다른 사람을 보노라면 여러 감정이 든다. "왜 저래", "저게 아닌데" 등등. 내가 보기엔 불만족스러운 언행 투성이요, 허술하고 부족한 게 많아 보인다. 그러면 내 입은 자연스레 간지러워 진다. "아 저거는 짚어주고 싶다" 아니면 짜증이 날 수도 있다. 그래서 바로 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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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또한 내가 여러분을 설득하는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냥 뇌피셜을 표하겠다. 먼저, 들을 귀가 있는 사람에게만 설득이 통한다. 설득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앞에서는 수긍을 하더라도 뒤 돌면 바로 당신의 의견을 바람에 날려보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기 때문에 설득 시킬 어떤 주제에 대해 상대방이 귀가 열려있거나 들을 필요성이 있다는 전제하에만 설득이 된다.


그러면 들을 귀가 있는 지 없는 지는 어떻게 파악하나? 그와 관련된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사람들은 나와 상대방의 관계에서 풍겨오는 뉘앙스를 세심하게 파악하지 못한다. 이는 타이밍과도 직결되는 것이므로 예컨대 실컷 싸워서 서로 지금 열 받은 상태에서 다시 찾아가 설득을 시키려 한다? 단언컨대 절대 통하질 않는다. 평소에 그 사람과 나의 관계가 원만하거나 어색하고 부정적이더라도 이야기를 자연스레 나눌 정도가 된 상태가 나의 주장을 관철시킬 최소 조건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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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설득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포장된 말이 필요하다. 나의 관점이 아닌 상대의 관점에서 그것을 바라보듯 차근차근 짚어가며 왜 그래야 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다. 흔히들 자기 주장을 설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관점으로 상대의 관점을 바꿔놓겠다는 식의 설득은 상대방이 정말 마음이 넓지 않는 한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 설득을 통해 입장을 변하는 건 상대방의 마음이지, 당신의 마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표현의 한끗 차이. 정제된 언행은 시간을 투자 해 훈련할 만 한 중요한 기술이자 능력이다. 같은 이야기라도 냉정하게 들리거나, 합리적으로 들리는 건 표현을 달리하는 데서 나온다. 위의 서술한 바와 같이 포장된 말이 필요한 건 바로 이런 부분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설득은 어떤 논리나 이성의 영역이 아니다. 설득은 감정의 영역이다. 상대방의 자존심이나 기분에 혹여 스크래치라도 나게 했다면 설득의 확률은 뚝뚝 떨어질 것이다.


최근, 연애 예능이나 이혼위기부부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을 살짝 본 적이 있는데 부부가 서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자존심의 치킨게임마냥 흘러가는 것을 본다. 설득의 시간이 당장 그때만이 전부가 아님에도 거기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완고한 태도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909화 오늘의 해석 : 설득은 하나의 요인으로만 해결되는 간단한 마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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