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신념의 언어들 : 수피즘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22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이십 이번째



Whirlingdervishes.jpg

이슬람에 관해 글을 쓸 때는 괜히 한 번 더 생각하고 쓰게 된다. 사회적인 시선은 이슬람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와중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 되레 곡해해서 쓴다 욕 먹을까봐 그렇다. 그래도 항상 그렇듯이 내 글은 과거와 지금이 다르듯 미래에도 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 지 모른다. 생각은 변한다. 그걸 전제로 오늘은 이슬람의 여러 교파 중 하나인 수피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5000_TL_A_reverse.jpg 튀르키예 지폐에 실렸던 잘랄루딘 루미

수피즘은 8세기경에 시작된, 직관적인 체험 혹은 신과의 합일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신비주의 계통의 종파로 분리되며 1~2억명 정도의 신자가 있다. 수피즘을 찾아보면서 느낀 건 개인의 내면에 대해 집중하고 수련하는 모습이 흡사 불교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춤추는거 빼고). 수행 방법들이 불경을 외우듯이 알라의 이름을 암송한다거나 춤과 노래 그리고 시를 지어 직관적 체험을 더욱 돋구어낸다.


"잘랄루딘 루미"라는 13세기 시인은 비유와 은유를 통해 신의 사랑을 설파하고 수피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다른 종교인이나 무신론자들이 이슬람에 우호적인 시선을 가지게 하는 데도 루미의 신과의 사랑, 합일의 철학이 기여했기 때문이리라. 그는 그것을 강렬한 음악 혹은 땀이 비 오듯 하며 열정적으로 흔드는 춤들을 통해 내면의 발전을 체험하며 사랑이 무엇인지 경험할 수 있다 말했다.



960px-_Baugnies_Dhikr__(The_Dhikr)_–_Eugène_Baugnies_(1841–1891).jpg

수피즘은 신을 절대자라기보다는 연인 혹은 동반자라 보며 그와 함께 삶을 이루어 간다 정의한다. 또한 13세기의 신학자 이븐 아라비의 존재론은 신이란 존재는 단일하지만 그 존재가 표현하는 방식이 여러 모습을 통해 발현된다라고 설명하는데 바로 그것이 세계 혹은 인간임을 말한다. 수피즘은 루미와 아라비의 사상을 통해 연인인 알라와 하나가 되고자 심신을 갈고 닦는 것이다.


사람의 내면에 집중하며 신은 곧 사랑이라는 것에 방점을 찍은 수피즘은 불교의 수행방식과 기독교의 철학을 적절하게 버무린 느낌이 든다. 덕분에 이들은 종교의 화약고 같은 중동에서 이슬람 교파들 내에서 나름의 조화로움을 찾고자 노력했고 이를 춤과 노래 등의 예술로 승화시켜 평화를 만들고자 했다. 다만 이들도 이슬람 특유의 종교율법인 샤리아의 전근대적인 악습도 같이 공유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로 남아있다.



922화 오늘의 해석 : "오라! 당신이 누구이든 간에 오라!" 루미는 열려있었다.



[벽돌은 혼자 있지 않습니다. 당신의 좋아요 하나면 다음 벽돌이 놓입니다.]

이전 14화[심리] 자기계발을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