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23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이십 삼번째
신과의 합일과 직관적 체험을 중시하는 이슬람 교단 중 하나인 수피 교단 내지는 수피즘은 신을 연인으로 인식하며 다양한 모습을 발하는 그와 같이 한 몸이 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수행한다. 사실 어느 종교나 자기 자신의 자아를 내려놓거나 초월하여 신과 합일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살아간다. 기독교든 불교든 이슬람이든, 사후세계에서 신을 만나든 아니면 기도와 예배로 신과 소통을 하는 것 모두가 그러한 범주에 속한다 볼 수 있다.
데르비시는 수피즘 수행자들을 말한다. 이들은 탁발승과 비슷하게 금욕 내지는 고행을 하면서 방랑하는 자들이다. 데르비시들은 모든 것을 버려두고 가난하게 일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기 자신의 자아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곧 자기 자신에게 유익한 물질들도 마찬가지로 내려놓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오로지 자아를 비우고 신에게 귀의하고자 여행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1부에서 언급을 했듯 잘랄루딘 루미의 시와 노래, 그리고 빙글뱅글 도는 춤으로 표현하는 수행자들도 모두 데르비시들이다. 특히 춤과 음악으로 황홀경에 취해 신의 사랑을 경험하는 "메블라비" 교단"은 종교적 시각을 떠나서 단순 문화적인 관점에서도 마치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듯이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활동지가 튀르키예, 오스만 제국이었기 때문에 상류층 그리고 왕궁의 관계자들과도 연결이 되어 있었다.
결정적인 이유는 이들 메블라비 교단은 문화 예술을 컨텐츠로 교육기관을 겸하는 동시에 오스만 제국의 권력자들 입장에서는 다른 이슬람 교파들보다 온건해 보이고 정치적 위험성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 이슬람 교파들은 자체적인 무력집단을 가지고 영향력을 투사하려는 시도를 했었기 때문에 철학과 예술에만 관심을 보이는 메블라비 교단 출신의 사람들을 등용하여 자문 역을 맡게 했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고행을 하거나 철저히 자기 자신을 비워가며 살아가는 수피즘의 데르비시들은 루미의 본국 튀르키예에선 지중해의 강대국인 오스만의 황궁에서 활동하는 막강한 자문가이기도 했다.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공화국 수립 이후 세속주의를 밀어붙이는 바람에 모든 수피즘의 교단이 정지되거나 해산되었지만 오늘날에도 튀르키예의 문화유산으로 잔존해있다.
923화 오늘의 해석 : 수피즘은 심도 깊으면서도 창의적인 방법으로 그들의 신께 영광을 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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