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악마를 잡으려다 사탄이 되었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25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이십 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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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명분 없이 지도자가 나라를 이끌거나 세웠던 적은 없었다. 실제로 아무 이유없이 세웠다 하더라도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급히 마련하거나 권력자가 사라지고 나서 다음 세대가 신화라도 만들어서 전통에 숨겨진 정당성 몇 방울을 떨어뜨리고는 했다. 공산주의하면 마르크스이지만 이론을 조직 차원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 도입하고 실행하려 했던 건 레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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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 사후 스탈린이 서기장, 당시 인류의 정점을 찍은 최고의 권력을 가진 이가 되었다. 스탈린은 대숙청과 함께 외부 적이 노크를 하기도 전에 내부의 적으로 답정너로 규정한 인민들을 학살 한다. 스탈린이라는 인물 이외에 공산당 지도부나 공산주의 국가가 가진 태생적 한계점이나 모순들을 짚으며 공산주의가 왜 붕괴되었는지 원인들을 찾는데 나는 뭔가 "종교"라는 측면에서도 모든 공산주의 국가가 가진 한계점이자 잠재된 붕괴 요인중 하나라고 짚고 싶다.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종교의 억제라는 측면에서 공산주의 붕괴의 주 원인으로 두지는 않지만 생각을 해보면 유물론적 사관과 세계관으로 무장하고 형이상학적인 개념들을 싫어했던 공산당은 철저히 눈 앞에 보이는 성과나 현상 혹은 현실에 집중했다. 이것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유물론과 함께 공산주의가 시간이 갈수록 교조화가 되는 것은 저절로 다른 종교에 대해 배타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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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한 건 특정 종교를 억제해서 그들이 망한 것이다가 아니라 "종교"라는 정의에 부합하는 모든 것을 억제해 결국 자신들의 목에도 쇠사슬을 찼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근현대에 들어와 현대인의 종교는 "이데올로기"다. 그게 환경주의가 되었든 정치적 올바름이 되었든, 자수성가주의가 되었든 각자만의 가치관이 조합된 이데올로기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 당시나 지금이나 공산주의 국가는 이런 관념들을 막아서면서 자신들의 종교인 "공산주의"만이 허가하는 일신교 국가가 되어버렸다는 관점을 제시하고 싶다.


나중에 가서는 인민을 쥐어짜는 공산주의는 영락없이 비판없는 종교와 다를 바가 없어진다. 스탈린은 예수가 되어있고 공산당은 12사도와 버금갔다. 이들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국가를 세우고 계급철폐와 함께 인민을 위한 낙원을 연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지만 다른 종교의 의식, 조직, 생활들을 눈 뜨고 봐줄 수 없었다. 그들은 잠재적 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중국을 보면 종교에 대한 핍박과 억제가 살아있지만 중앙 통제가 느슨한 지역에선 열심히 관우상을 모시며 도교 제사를 지내는 것은 중국인의 일반적인 생활상이다.



925화 오늘의 해석 : 공산주의, 악마 잡는다고 더 지독한 악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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