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27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이십 칠 번째
이란 이야기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빅뉴스가 터져버렸는데 즉각 반응하지 않기엔 손이 덜덜 떨린다(?). 내가 이란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독재국가인 데다가 신정체제까지 혼합된 국가는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에 그들의 통치구조를 소개했었던 바 있다. 세속주의 정권이 이란의 하부토대를 받치고 그 위에 이슬람 정권이 상부구조로 얹혀진 시스템에 대하여, 그리고 그 정점인 라흐바르(최고 지도자)를 이야기 했었다.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프랑스 도피 생활과 함께 전국적인 스타가 되면서 민심이 폭락한 팔라비 왕조를 엎는 데 성공한다. 이어서 그는 이슬람 (자칭) 공화정을 세우게 된다. 79년부터 라흐바르로 앉게 되면서 종신집권의 길을 열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란과 이라크 전쟁이 터진다. 신정국가가 되어 도리어 퇴보한 이란을 세상 사람들은 지켜 보았다. 이 전쟁으로 스트레스를 이빠이(?) 영향 받은 호메이니는 사망한다.
호메이니 아래에서 대통령 직을 수행하다 89년에 2대 라흐바르로 앉게 된 하메네이는 몇일 전, 2월의 마지막 날에 죽기까지 집권한다. 호메이니가 건국 후 10년간 라흐바르직을 수행하고 하메네이는 37년간 지켰으니 둘이 합쳐 47년이란 세월이 된다. 이 기간이 현 이슬람 공화국 이란의 존속기와 똑같이 맞춰질 지 주목이 된다. 하메네이가 죽으면서 후계자 선정은 확실하지 않은 채(설령 긴급한 최근의 사정으로 지명을 했더라도 몇년 간 후계자 과정을 밟다 사망한 라이시와는 여러모로 조건이 안 맞았을 확률이 높다), 최근 시민 시위등으로 혼란한 정국을 수습 할 적임자는 과연 누구일까? 현직 이란 대통령 "페제시키안"은 비교적 온건파에 속하다보니 이란의 뒷수습을 위한 후보로써 미국과 이스라엘이 타겟 리스트에서 제외 한 것으로 보인다.
최고지도자 라흐바르란 자리가 골 때리는 게 하부 구조인 이란 대통령의 결정이나 판단을 상부 구조인 라흐바르가 다시 뒤집어 엎거나 없었던 일로 만들기도 한다. 심지어 대선 후보를 정하는 일도 라흐바르 맘대로이며, 시아파 이슬람의 교리상 마흐디라는 구세주가 올 때까지 대신 자리를 맡아 세상을 통치하는 자가 라흐바르이기 때문에 이 불가침의 권력은 절대적이다. 다만 죽이네 살리네 하는 원수인 수니파 계열 국가(사우디 등)들은 라흐바르란 존재를 인정하진 않지만.
아무튼 독재자이자 신을 대리하던 절대자 하메네이는 죽었다. 향후 이란의 정치 상황이 어떻게 정리될 지 바라볼 포인트이며 기득권층인 이슬람 율법학자, 혁명수비대 등의 인물들이 민주화를 꿈꾼 시민 사회와 어떻게 조화가 될 지 우려스럽기도 하다. 자칫 잘못하면 이들 사이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고 또한 미국 입장에서 굳이 리스크를 안아가면서 이란 정치 구조의 도전적인 과업에 깊숙히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당분간 이들은 눈칫 밥을 먹으며 당분간 시민 사회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을 좀 해야 할 것이다.
927화 오늘의 해석 : 47년간의 라흐바르 체제는 무너지기 일보 직전, 새로운 공화국의 탄생일까? 아니면 혼돈의 시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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