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28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이십 팔번째
여러분은 날렵하신가? 그..무협 영화를 보면 황비홍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지 않은 가. 또 칼을 들면 어디서 그런 추진력을 얻었는지 쭉 뻗으며 공중에서 나무 사이를 오가지 않은 가, 우리는 어떨까? 일상에서. 우리도 제법 잘 피하고 날렵하다. 다만 너무 날렵하더라도 화살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문제들을 다 못 피해서 문제지. 그리고 아무리 회피를 잘하더라도 그 중 하나 이상의 장애물은 반드시 맞을 수 밖에 없다.
자기가 어떤 유형인지 알고 싶어하는 목마른 영혼의 한국인들이 너무나 많다. 프로그램을 통해 혹은 상담사님을 찾아 알게 되었는 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책 찾아보고 유형을 맞춘건지는 몰라도 자기 자신을 회피형 인간이라 주장한다. 수많은 심리학 이론 중 하나인 존 볼비의 "애착 이론"은 MBTI보다 믿을만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만으로 완전하진 않다. 주로 아동에 맞추어진 부모와의 유대감에 대한 설명이며 이것을 확장하고 재생산하고 보편화한 건 에인스워스이지만 커플들을 상대로 유형을 대입한 건 또 다른 사람들이다. 요즘 관련하여 나오는 책들은 커플, 즉 연인간의 관계 안에서 4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는 분류에 초점을 맞춘다.
관계에 관한 심리학에서 커플 속 4가지 유형에 관한 애착이론은 각각의 사람들이 다른 유형과 맞부딪혀서 갈등이 일어난 것을 살펴보고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주는 도구이나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유형을 일상 전역으로 확대하여 재생산한다는 것이 문제다. 나를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내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 되돌아보는 것은 칭찬할 만 한 일이지만 이 유형들을 가지고 또 엠비티아이처럼 사람 나누기를 시작하면 답이 없어진다.
회피형 인간에는 거부회피인지 공포회피인지 나누어지는 데 이 중 전자는 자기를 보호하려고 연인을 별로 신뢰하지 않으며 후자는 애정과 멀어짐, 둘 모두에 두려움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여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로 묶어 말해, 회피형 인간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 가지 알아야할 점들은 세상 사람들 모두가 회피를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쌩으로 화살을 맞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연인과 싸울까 봐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회피는 인간의 기본적인 제스처 중 하나이며 이것이 적당히 갖춰져 있는 게 정상이며 반드시 회피를 없애야할 대상으로 생각하지는 말아야한다는 것이며, 진정한 회피 유형에 맞는 사람은 과거 내가 겪었던 사회불안과 불안장애처럼 심리적인 문제가 일상에 관여할 정도의 수준이어야 되고 회피에 대단히 민감하게 작동하고 있구나를 안다면 그때서야 솔루션을 실질적으로 구하는 게 맞다. 하하호호 별 문제 없어 보이는 선남선녀가 어느 순간 회피 유형이라고 자기들끼리 내용을 돌려보고나서 알게 모르게 편향적인 관점이 생기는 게 안타깝다.
928화 오늘의 해석 : 회피는 누구나 하는 사람의 본능이며 삶에 장애물들을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처할 지가 우선순위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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