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30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삼십번째
살짝 포근해지는 봄에 촉촉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날씨가 잠시 차가워진다. 드디어 내가 그리도 싫어하던 겨울은 가고 기대하고 있는 봄과 따뜻하다 못해 더운 봄 모두 찾아오고 있음에 심적인 개운함이 일었다. 벌써 춘곤증은 아니겠지? 왜 커피를 마셔ㅆ느데...졸리..ㄴ... 의식을 되찾고 나서 다시 글을 쓴다(?) 봄이라고 해서 뭐 달라지는 건 크게 없지만 마음은 포근해지고 기분은 좋아진다.
갑자기 어제 삘이 왔다. 진짜 삶의 도전들은 겁쟁이여서 하진 않더라도 그 주변의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해보라는 계시가 내려왔다. 어느새 핸드폰으로는 "머리 염색"을 검색하고 있었다. 예전에도 머리 염색을 가끔씩 해보았지만 누구나 하는 갈색 혹은 흑갈색의 머리를 또 하기에는 무언가 고동치는 삶의 도전에 부합하지 않았다. 삶의 경험 중 새로운 것을 해보자는 난데없는 호기로움이 발하여 나는 다시 검색창에 새로운 단어를 적었다.
"에쉬 베이지". 탈색을 하고 은빛이 도는 베이지색 염색, 은금색의 컬러를 하고 싶은, 인디아나 존스 뺨치는 모험정신은 내게 바로 그것이라 하였고 나는 자주 가는 헤어샵으로 직행했다. 그게 바로 어제 수요일 모임 몇 시간 전이었다. 원장님이 "염색? 직장생활 가능?"이라고 물으시자 "오케이!"라고 답했고 원장님은 "그렇다면야"라는 마치 비법서를 가지러 가는 태도로 본격적인 준비를 하셨다. 그렇게 나는 4시간 동안 염색을 했다.
탈색 두 번에 염색 한 번. 처음 머리 손질을 하고나서 탈색 약으로 가지고 바르시는 데 "따가울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모험정신에 걸맞는 장애물이 찾아왔다. 탈색을 하면 머리의 검은 색소가 빠져나가고 노란색의 색소만이 남는다. 이 과정에서 두피를 자극하다보니 따끔따끔했고 처음 해보는 것이라 이 화끈한 두피를 경험이다 생각하며 버티고 있었으나 엎친데 덮친 격으로 빙빙 돌아가면서 열을 주는 열풍기 같은 것을 내 머리 위로 틀어주셨다. 더 빨리 익으라고..아니 더 빨리 탈색되라고.
첫번째 탈색 때는 열까지 받으니 세상 모든 바늘이 나의 머리를 향해 조금씩 찔러보는 것 같은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두번째 탈색 때는 뿌리는 피해 발라서 나름 견딜 만 했다. 아무튼 염색까지 하고 노란 빛깔을 가라앉히기 위해 보색샴푸를 감겨주시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머리를 감을 때마다 이제 원하는 색이 드러난다고 한다. 일단은 지금은 은빛 블루느낌이 나서 이것 나름대로 맘에 들었다. 여튼 어제 카페를 가서 일면식 있는 카페 직원분들과 멤버들에게 "무슨 심경이 변화가 있냐"는 소리를 5번 넘게 들었다.
솔직히 말해 양아치 같았는 줄 알았는데 만족스럽고, 다들 이쁘게 잘되었다라고 칭찬해주니 기분이 조크든요? 심지어 누구는 평생 탈색머리를 하고 다니라고......(칭찬이지?)
930화 오늘의 해석 : 봄, 바야흐로 도전의 계절. 고로 나는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탈색후 염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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