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은 예고없이 찾아왔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42

by 포텐조

인문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사십 이번째



1280px-Medinet_Habu_Ramses_III._Tempel_Nordostwand_Abzeichnung_01.jpg 람세스 3세가 적을 물리치는 기록화

바다 수평선 너머로 배들이 몰려온다. 표면을 빈틈없이 메운 수 많은 배들이 점점 눈 앞으로 가까이 다가온다. 도시는 난리가 났고 해안가의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 도망치기 급급했다. 봉화가 올라가고 요란한 소리들이 적의 침략을 알리기 시작한다. 기원전 1100년경, 지중해 동부가 초토화가 되었다. 동시 다발적인 침략으로 잿더미만 남은 채 기록조차 찾기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Who-Are-The-Sea-Peoples-min.jpg Who Are The Sea Peoples? - Arkeonews

침략자의 정체는 "바다 민족", 이들의 정체는 확실하지 않다. 이 대규모 집단이 배를 타고 건너와 지상에 상륙 하면서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종말 그 자체의 혼란상을 보여주었다. 이때 미케네 문명이나 히타이트 등의 시대를 풍미하던 문명들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리면서 청동기 시대가 완전히 저물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았다. 바다 민족의 규모는 수 만명에서 10만까지 추정되나 몇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나누어 건너와 이 마저도 확실치 않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벌떼 같이 바다 건너 몰려온 자들이 모든 것을 휩쓰니 공포와 종말 그 자체이자 악마로 여겨졌을 것이다. 살아남은 자들의 미래는 원시 시대로 돌아가는 것 뿐. 이집트의 람세스 3세는 바다 민족의 침략을 예측하여 그들을 나일강 수로로 유인, 포위 섬멸로 물리쳐 지켜 내었지만 이집트 못지않게 강력했던 히타이트는 이미 내전으로 무너져 있었기 때문에 몰려온 적들을 당해 낼 재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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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누구인지는 추정만 가능하다. 기록도 많지 않거니와 정복한 땅에 젖어 들어가 현지인화 되었기 때문이기도 한데, 추측상 최초의 다국적군이라는 말이 있듯이 서로 다른 집단이 잠깐 동맹을 맺고 동부를 침략하고 약탈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구성원의 대부분은 에게 해의 필리스타인과 시칠리아와 소아시아 일대의 이주민들로써 기후악화로 식량 위기가 닥쳐 집단 이주 및 난민화로 정착할 땅을 모색했다.


이들 덕분에 세계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미스테리가 남게 되었고, 과연 이들이 정확히 누구인지 또 당시 지도자는 누구였는지도 알 수 없다. 그리스는 암흑시대를 맞이했고 기록이 단절되어 수 백년간 역사에서 사라져버렸다. 마찬가지로 다른 문명권도 붕괴되어 무역보다는 자급자족하는 형태로 분화되었다. 기존 청동 도구와 무기들을 제작했던 시스템이 붕괴했기 때문에 철제 도구가 대체재가 되면서 철기 시대의 막을 열게 된다.


바다 민족 침략 후에 암흑기가 시작되자 당시 사람들은 신화나 종말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신앙관을 발전시킨다.



942화 오늘의 해석 : 혼돈, 기후위기. 반복 될 역사에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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