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립즈 941
에세이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사십 일번째
"모임장님은 너무 생각이 많으세요" 내가 나의 고민을 예전 모임에서 토로할 때 어느 멤버의 발언이다. 생각이 많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며 "아, 내가 좀 단순하게 살아가야 겠다"란 마음을 먹어봤다. 최근까지 그 생각으로 살아오다 문득 "근데 이게 나의 능력이면?"이란 또 다른 생각이 불현듯 찾아왔다. 평생을 그렇게 생각 많게 살아왔는데 이것을 초기화하듯 나를 바꾸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던 것이다.
안 그래도 작년 글인가? 생각이 많은 것에 대한 단점을 서술한 바 있다. 그때는 생각을 좀 더 단순하게 가지고 산다라는 생각으로 글을 썼고 반추, 사실과 멀어진 뜬금없는 상상, 감정기복 등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음을 언급했었다. 근데 나와 같이 생각 많은 사람들, 사려깊은 사람들은 이걸 단점으로 가지고 살면서도 장점으로도 가지고 산다는 것을 이때 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놓치고 가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그만큼 상상력이 풍부하며, 심상화(마음 속으로 상황을 그리는)도 구체적으로 할 수 있으며, 묵은지 마냥 푸욱~ 익히면 아이디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다양한 마인드맵을 그릴 수 있다. 그것대로 스트레스 받고 걱정많은 게 생각많은 사람의 특징이라 하여도 저런 능력은 누군가에겐 평생 동안 노력해도 주어지기 힘든 능력이다. 마치 음악하는 또는 운동하는 사람들의 능력처럼.
크게보면 각자의 재주가 분명히 있음을 그리고 그 재주는 드라마틱하게 연출되지 아니한 일상에서 내 안에 깃든 무감각한 능력들이다. 그러면 왜 생각 많은 사람들은 이걸 장점으로 생각하지 않는 걸까? 문제는 방향성이다. 사실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의 끝은 상황과 일체화되면 대부분 부정적으로 변하기 쉽다. 그리고 그런 뜨거운 감정은 대부분 부정적인 일일때만 올라오는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감정적 괴로움을 해소하고자 메타인지를 돌려보고는 하는데 이미 부정편향으로 쏠린 채로 나의 이것저것을 평가하게 된다.
그러나 위의 언급한 창작활동이나 마치 주말에 아무 약속없이 느긋한 하루에 환기시키며 자아성찰 하는 것, 아니면 문제의 디테일을 잡아내는 것은 내가 처한 상황과 분리되고 마음이 안정적일 때 발휘될 수 있는 재주들이다. 각자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 혹은 재주는 워낙 다양하다. 순간적인 괴로움에 선천적인 나의 능력을 가치를 절하하고 바라보는 건 인생에서 얼마나 낭비인가? 다시 한번 동전의 양면을 바라보라.
941화 오늘의 해석 : 자기 자신의 재주는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현되지는 않는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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