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64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육십 사번째
한국 중국 일본, 저 마다 역사 속에서 자주 써 왔고 숙련된 무기들이 있다는 인식, 그 두번째 시간. 한국은 활에 대해 어제 다루어 보았다. 한반도의 지형과 함께 중원의 절대자들을 상대로 방어적 입장에 맞선 통일 왕조의 역사가 있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일본에 비해 짧은 검으로 적과 맞서 싸우면서 피해가 누적되자 백병전 날붙이 무기들의 길이에 대한 고찰로도 자연스레 이어지게 된다.
중국 : 창, 중국 대륙의 역사는 단지 "창"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국가들의 문화와 환경 그리고 전쟁이 반복되고 시대가 흐르며 발전하면서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무기들이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다만 그럼에도 중국인들이 왜 주로 창을 많이 사용하고 창을 애용했는 지를 살펴본다면 그 핵심은 대중 동원력과 유목민을 상대로 한 짬밥.. 아니 경험들에 있다.
평야와 고원 그리고 산맥이 두루두루 있는 중국 대륙은 산과 들과 해안 어디든 싸웠고 비상이 떨어지면 농사를 짓던 농민들이 급히 무장해서 전장에 투입되어야 했다. 창날은 검보다 만들기도 쉽고 가성비도 최고였기에 인류사에서 가장 대중화된 무기 중 하나다. 단순하게 보아도 칼날 하나보다 창날 몇 개는 더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인데 장대에 꽂아 다 같이 뭉치게 하면 적의 침략을 평야에서도 맞설 수 있었고 성 안에서도 올라오는 적을 상대할 수 있었다.
왜 진시황은 거금을 들여 춘추전국시대 각 나라들이 만들어 놓았던 성벽들을 거금과 인력을 동원해 하나로 이어지게 했을 까? 이미 중국사의 초반부터 유목민들이 정주문명을 약탈하려 쳐 들어왔음을 알 수 있다. 진나라 그리고 초한, 삼국시대 등등을 거치면서 황제의 등장과 중앙집권적 통일왕조를 꿈꾸던 중국 대륙은 이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농경지와 땅을 지켜내야 하는 절대적 과제가 있었다. 이 과제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다면 유목민들에게 대륙 전체를 빼앗기게 되는 역사를 반복했고 나라 안밖으로 혼란기를 겪었다.
창은 그런 의미에서 대부분 말 타고 먼 거리에서 달려온 유목민들을 물리치기에 최적의 무기였다. 또한 군사의 조직력 그리고 진형을 꾸리는 데 있어 적합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검이나 도끼를 들어봤자 달려오는 말들에 치어 순식간에 전멸당하기 쉽지만, 창을 든 사람들이 모여 한 방향으로 고슴도치처럼 장대를 들면 적들은 쉽게 돌격해오질 못하고 말을 타고 치고 빠지는 유리한 근접전을 할 수 없었다.
또한 명나라 땐 남부 해안에 상륙한 왜구 해적들이 악명을 떨치자 명장 척계광은 창과 삼지창으로 방진을 꾸려 근접전에 능한 칼 든 해적들을 연이어 물리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평소에 사람은 많으나 숙련되지 아니하고 동원은 해야하지만 시간은 부족할 때 창은 정주 문명의 수호자가 되어 주었다. 3부에서 계속...
964화 오늘의 해석 : 사람들에게 쥐어질 가성비 최고의 무기, 사방으로 열린 정주 문명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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