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2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249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사십 구 번째



4월 22일 22년. 그날이 기억난다. 첫 모임 때 낯선 멤버 2명과 함께 처음으로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했다. 그때 당시 하고 싶은 말을 할 때가 없는 데다 평소에 생각했던 사유에 대해 공유해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서 무작정 시작을 해보았다. 이야기 나눌 사람이 필요해서. 그리고 어느덧 눈 떠보니 오늘이 2주년이었고(정확히 말하면 내일이지만) 183회째 모임을 끝냈다.




주차장으로 가면서 창공을 바라보니 묘한 감정이 들었다.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그리고 내가 평소에 기대해 왔던 변화의 체감이란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일상"이었다. 여전히 많은 부분이 부족하기도 하고 잘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때론 밉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니 그것 나름대로 배부른 소리였다는 것을. 원래 목표는 20명 정도 소규모로 운영되어 소수정예로 가자라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140명이 넘는 사람, 세종시에서 청년으로 간주하는 만 39세까지의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 여기저기 불려 가는데도 있었고 떨리는 마음으로 발언하기도 하며 너무 많은 말을 하기도 하는 등의 실수도 있었지만 뻔뻔함이라는 것이 나도 모르게 생겨 대단히 만족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밴댕이 속 같은 마음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것도 모임이었다.


모임도 성장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성장했음을 느끼면은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아픔이 무엇을 말하는지 다시 마음속으로 논의하게 된다. 과거의 상처가 노병의 상처처럼 상처가 "상"처가 되기도 한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힘이 된다. 그것을 견뎌내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모임이고 뭐고 그냥 때려치울까라는 생각도 당연히 들었고 모임 내에서 파벌을 관리하는 것 그리고 온전히 욕을 먹는 것도 내 모임이기에 내 책임이었다.



그래서 2주년이라는 이벤트가 오늘로써 끝나지만 계속 시간이 흐르면서 또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고 지금의 아픔이 어떻게 재설정될지, 또 지금의 자만이 어떻게 재설정될지는 알 수가 없다. 코로나때와 장마가 한참 닥칠 무렵 지하차도가 물에 잠길 무렵을 빼면 매주마다 나가서 나는 내 할 일을 했다. 단 한 사람이 나와도 나는 그것대로 진행했다. 예전에는 숫자에 집착했으나 어느 순간 그게 다가 아니라는 점을 아는 순간부터 더욱 진심으로 같이 시간을 나누었다.


눈물 젖은 빵처럼 감상적인 일기를 써보지만 이 또한 지나가는 일이고 반대로 지나가는 일이기에 앞으로 닥칠 장애물도 물 흐르듯 지나간다는 생각도 들었다. 불안을 안고 산 지난날이 모임의 사회와 진행을 하면서 "말을 잘한다"라는 칭찬을 듣기도 하고 진행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며 어깨가 하늘 높이 솟는 경우도 있었지만 여전히 갈길은 멀다. 그리고 그런 자랑을 뻔뻔하게 자랑하는 것도 내 몫이다.


아픔을 말해야 알아주는 것처럼 자랑도 말해야 알아준다. 시간만 계속 흐르면 언젠가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겠지라는 생각은 너무 순수한 신데렐라 생각이다. 대단히 소심한 사람이지만 그만큼 대단히 뻔뻔해지고 있으며 모임을 진행하면서 한 가지 알게 된 점은 "모든 이의 입맛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이유 없이 내가 싫어도 혹은 이유가 있어 내가 싫어도 어쩔 수가 없다. 나도 나만의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점을 볼 때 2주년의 시간 동안 내가 넘어지고 나름 잘 정리하며 오게 된 것도 뻔뻔하게 살고자 했던 것이 컸던 것 같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모임에서 함께 시간을 내주어 참여하는 멤버들에게 더욱더 깊은 감사를 부여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줄 애정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방금 전에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늘을 과거의 거울로 비추어보며 다시 미래의 모습을 떠올리며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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