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고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265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육십 오 번째



christopher-ott-cf0p2IDquTE-unsplash.jpg

내 목표는 "어쩌라고"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의 근원을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 하며 골머리를 앓는다. 나는 더욱 취약하다. 소심해서 더욱 그렇고 용기가 없어서 제 때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그런 말을 하면 도리어 상처를 줄까 봐 쉽사리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여리디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숫기가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듣기도 했다.




sydney-sims-fZ2hMpHIrbI-unsplash.jpg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고 아픔이 각인되어 있다. 이미 흘러간 강물을 다시 잡아 본다 한들 소용이 없지만 그래도 생각하며 한 없이 가라앉기도 한다. 정작 상처를 주는 언행을 했던 사람은 했던 사실마저 잃어버리고 잘 지낼 테지만 당한 사람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나처럼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사람들도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괜히 죄책감에 시달리고 내가 할 필요가 아닌데 괜히 일을 맡았다가 덤터기 씌워지고 이상한 애 취급받으면서 왕따 당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알면 분노가 치솟지만 정작 당사자는 계속 고개를 조아리고 울먹이고 풀 데가 없어서 끙끙 앓는 것에 대해 답답한 심정이 든다. 마음을 고쳐먹은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그런 지저분한 인간들이 애초에 그런 판을 짰다면 그들 맘대로 될 수없는 호락호락 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알려줄 필요가 있다.


마인드는 "니들이 나한테 밥을 떠먹여 주냐, 언제 한번 잘해준 적이 있냐?"라는 생각이 필요해 보인다. 괜한 증오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것 처럼 보이지만 나만의 권리를 곧게 세울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자기가 던진 말에 신경을 안 쓰고 책임을 안 지듯이 마찬가지로 나도 그런 거 일일이 생각해 줄 필요도 없다. 그러면서 정작 하는 말이 "너무 날이 서있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 아냐?"라는 말로 건드려 본다.



nick-de-partee-5DLBoEX99Cs-unsplash.jpg

물론 상황에 따라 정작 본인이 가해자임에도 저런 마인드로 살아간다면 답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게 저런 생각을 못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여린 사람들이다. 이런 냉혹한 세상에서 냉혹한 판이 짜여 있다면 그 판의 규칙을 정확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 대게 정치질이라는 용어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어디까지나 순해 보이고 양보해야한다는 생각은 속만 곯아 터질 뿐이다. 정치질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선한 능력이 될 수 있다. 내가 이미지를 좋게 보이고 성실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도 넓은 범위의 정치질에 포함될 수 있다.


너무 순수한 나머지 착한 경우 그런 이야기를 듣노라면 가슴이 아려온다. 그리고 어떻게 견뎌내는지 싶기도 하다. 양보와 선함이 그 사람이 가진 순수함에서 비롯되어 있지만 되레 피해를 받고 있다면 자기만의 또 다른 페르소나를 갖출 필요가 있다. 마치 직장에서의 영희가 집에서의 영희와 다르듯이 처세에 대해 다르게 해야 함을 느낀다. 모든 것이 착하고 무지개 빛 세상으로 보인다지만 혹은 반대로 모든 인간은 비열하고 악이 판치는 세상이라 하지만 진실은 그 어딘가의 중간지대다.


그렇다면 그 진실에 맞게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 호의가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사람, 자기 심기를 거스른다고 함부로 하는 사람 등등 이 세상에는 별의 별사람들이 많고 때로는 내가 그 사람들 중 일부일수도 있다. 따라서 모든 이의 입맛을 맞춰주고 모든 이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초능력보다 불가능하다. 나를 위해서라도 인간관계에 대한 또 다른 페르소나라는 외출복을 갈아 입을 필요가 있다.

keyword
이전 19화근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