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불가결한 고집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48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사십 팔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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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 발제를 모임에서 내볼까 하다가 "고집"이란 키워드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고집에 대해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물었고 가치관과 연결된 혹은 본인만의 색깔과 관련되어 있다면 고집은 필요하다 말들 했다. 반면 고집을 아집으로 판단하는 경우도 있어 좋지 못한 평가를 내리는 의견도 있었다. 여러분은 고집을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고집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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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에 대해 떠올려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집안에서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를 시전 하시는 아버지에서부터 식당 인터뷰에서 "이것만큼은 포기 못합니다"라는 뚝심에 이르기까지 고집은 여러 군데서 나타난다. 편견과 선택 그리고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본인만의 고집은 없다 해도 있을 수밖에 없다. 주관이 있는 한 고집은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집을 과연 사랑하는가?


예전에는 유연한 생각 혹은 융통성 있는 생각을 가지는 게 당연하며 고집은 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었다. 물론 경험에 의해서가 아닌 머릿속 시뮬레이션의 결과로 말이다. 현재에 이르러 생각이 무르익어가며 경험이 한 두 스푼 첨가되자 고집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이것조차 결국 고집이 아닌 융통적인 생각이라 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아마 눈치채셨겠지만 이 부분은 역시나 신념이다. 최소한의 나만의 이데올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혹자는 케바케라며 경우에 따라서 달리 생각할 수도 있다 주장한다.물론 그건 백번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의 영역에 침범되는 순간 말이 달라진다. 그리고 그때 최후의 보루 혹은 최소한의 스탠다드로 양보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삶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이 기호든 취향이든 진로 든 간에 말이다. 각자만의 고집은 삶을 풍성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는데 흔들림 없는 기준점이 되어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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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난 반드시 귀가하고 일기를 펜으로 써야 직성이 풀린다"부터 "내가 정한 노선은 끝까지 간다"라는 식까지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유연하게 생각하자라는 쪽이 왠지 효율로만 따지는 오히려 기계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내 고집을 지키기 위해서 때로는 손해를 보는 것도 결국 고집인데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혹은 비교우위에 있는 어떤 선택을 위해 그동안 유지되었던 주관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과연 그것이 옳고 그르냐를 떠나서 고집은 결국 본인의 주관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어떤 선택의 순간에서도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내가 정작 좋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유연하게 생각해서 남들의 추천에 의해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그것 자체가 나의 고집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 자체로도 결국 본인의 주관이다. 즉 본인 주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치 객관적인 시선이 최선인 것처럼 따라가는 경우 혹은 유연하게 생각한다면서 인간관계에 손익계산서를 매번 두들기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류의 사람들이 고집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모순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그럴듯하게 포장하기 위한 기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고집은 누구에게나 있고 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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