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60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육십 번째
인류를 윤택하게 하거나 구원했던 위대한 발명들은 그 어떤 거창한 의식과 찬란한 전망이 반드시 보장된 채 이루어지지 않았다. 모든 것이 원인과 결과로 규정되고 가설과 이론 그리고 검증으로 빈틈없어 보이는 과학계의 위대한 발전들도 동일한 패턴을 보인다. 예를 들어 인류 최초의 항생제이자 향후 전 세계 사람들의 목숨을 살려 낼 페니실린의 발견도 우연의 발견을 놓치지 않았던 플레밍의 의지였다.
오늘날 수많은 아이디어가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서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들도 연신 떠오르는 경우도 있고 그중 일부가 실현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사회에 기여할 만한 그런 독창적인 아이디어들도 있지만 각자가 삶에서 이루어볼 수 있는 여러 생각들을 많이들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다. 생각은 쉽지만 실현은 어렵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장벽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 경제적인 여건이라든가, 시간적인 문제라던가 주어진 환경의 문제 등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다. 뭔가 독특한 사업 아이템을 떠올랐지만 지금 손안에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관련 지식도, 정보도, 돈도, 시간도 없는 것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다수는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 나도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이디어라는 것은 굉장히 추상적이기 때문에 구체화하는 작업은 온전히 그의 몫이다. 여러 가지를 돌파한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동료들이 붙는다 해도 아이디어를 온전히 알고 있는 사람은 본인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설득을 하고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작업 등등 아무튼 끝나지 않는 도전은 허공에 떠도는 먼지들을 하나하나 주워 담는 느낌처럼 갈길이 멀다.
과정들이 그려지는가? 다시 그루터기를 지나 가지까지 뻗어 올라갔다 다시 뿌리로 내려가보자. 방금 서술했던 플레밍의 의지처럼. 그게 우연의 소산이든, 철저한 기획의 산출이든 어찌 되었든 간에 아이디어를 실현하고자 했던 실질적인 행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냥 오래된 표본으로만 생각 하고 처분했다면 페니실린의 발견은 어쩌면 더 늦추어졌을지도 모른다.
정말 세상을 뒤집을 만한 아이디어들도 많다. 그리고 그런 발상의 천재들도 많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당신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하고 싶으나 아직 마음 속에만 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도를 못하는 그것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복잡한 행위의 과정, 혹은 화려한 스펙이 전제조건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그것을 애초에 도전이라고 명명하지도 않을 것이다.
지금 당장 추진해 보자라는 메시지보다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떠오르다가 심연에 다시 자리 잡으며 여운을 계속 남기고 있는 그 무언가는 분명 각자마다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애써 무시한 채 더 깊게 묻고 또 파고 묻고를 반복한다. 한계를 싫어하면서 어쩌면 스스로에게 한계를 강요하고 있지 않은지도 또 다른 문제인 것이다. 아이디어를 스스로 묻어버리고 있는 나 자신이 행위의 주체인 동시에 행위의 탄압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