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17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십 칠번째
어제 전문용어로 글쓰면서 땡깡(?)을 부리고 난 후 곰곰히 생각하다 자버렸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으로 푸는 스타일이다. 마음이 흔들리면 머릿속 표상에는 탑이 흔들리는 것처럼 그림이 그려진다. 그러다 무너지면서 다시 쌓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느꼈다. "나는 왜 이렇게 좌절인내성이 낮을까?" 하는 자책을 하며 이 자체로도 이미 좌절인내성을 낮추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다음 날이 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명언인 고대 로마의 철학자 에픽테투스가 했던 말이 다시금 떠올랐다. "인간의 고통은 사건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해석 때문에 발생한다." 그 이전에 혹은 이따금씩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도 그 명언을 다시 곱씹어보기를 좋아했으나 이번에는 다시 곱씹으니 그 맛이 달랐다. 마치 이전까지는 "그래~ 머리로 잘 알고 있어"라고 했다면 지금은 "이제 그 단계는 아니니 몸으로 배워라"
이런 경험은 마치 책을 처음 읽었을 때와 두번째 읽었을 때와 다르듯이 그 울림이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현재의 어려움에 어떤 꼬리표를 붙이든 간에 나는 그것대로의 값을 받게된다. 내가 그것을 저주라고 한다면 저주를 받았다 느낄 것이고, 내가 그것을 배우는 과정이라 한다면 배우고 있다 여길 것이다. 물론 머리로 그렇게 애써서 다르게 생각한다 해도 마음은 여전히 무너진 느낌을 잘 알고 있다. 한 두번이 아니였기 때문에.
이는 등 따숩고 배부를 때 내가 "연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다. 가끔 힘들때 그때 진짜 자신의 능력이 빛을 발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간신히 정신차리는 과정을 보니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좌절에 대한 인내 혹은 심약하다고 스스로 인지하고 있으므로 이런 경험을 지렛대 삼아 지금도 연습할 필요가 있다.
그런 것 같다. 아쉽지 않을 때는 안 찾다가 급할 때 혹은 어려울 때 신을 찾듯이, 등 따숩고 배부를 때는 손을 놓고 있었으니 지금이라도 다시 내적인 연습에 시간을 할애 해야겠다는 것. 어쩌면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과정중에 있다 생각하면 이롭지 않을까? 공포를 직면하지 않고는 이겨낼 수 없듯이 마찬가지로 어려움으로 단련하지 않고 매번 쉬운 난이도로만 머뭇거리면 다시 찾아올 때마다 무너진다.
17권을 마무리합니다 18권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