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14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십 사번째
우리 멤버중에는 엘리트들이 많다. 그래서 절로 겸손하게 만든다. 박으로 시작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석으로 끝나는 나는 지식을 꺼내기가 조심스럽다. 또 과정중에 있는 멤버들도 열정적으로 본인의 학위를 위해 달려나가고 있다. 몇 일전에 박사 과정중에 있는 멤버와 같이 길을 가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현실과 이론의 간극이 있다는 것에 안타까운 점을 공유했다.
좋은 연구와 논문 그리고 결과물들이 넘치고 넘치지만, 수많은 이익단체들의 논리와 효율과 현실적용이란 이유로 문 턱에 매번 걸려 그것을 사람들에게 또 일상에서 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돈의 논리로 움직이다보니 언제나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사용하는 데 있어 실험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그래서 보수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고 보이는 것이 무조건 나와야 하는 한계가 있다는 것.
그렇다고 이론가들의 한탄만이 맞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어떤 의미에서 엘리티시즘이 발목을 잡을수도 있다 생각한다. 대단한 연구자들이나 뛰어난 학자들이 많지만 결과물을 짠!하고 꺼내놔도 결국 이에 대한 필요성이나, 사용할 가치에 대해서는 설득하고 쉽게 접하게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마치 문제를 냈는데 학생들은 너무나 어렵게 생각을 하지만 교수님은 "왜 이걸 어려워 하지?"라고 이해 못하는 것처럼 간극이 있다는 이야기다.
가끔 전문가도 아니고 그쪽으로 배우지는 않았어도 굉장히 고심한 흔적이 보이고 좋은 컨텐츠를 전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진리인양 떠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함부로 이야기하기엔 조심스럽지만 좀 심한 말로 역하기까지 하다. 정도껏 하는 주관이라면 모를까 배타적인 태도로 그것이 유일한 설명인양 이야기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데, 내 감정과 별개로 인기가 많다는 것. 결국 이게 현실이다.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려워하고 납득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
쉽게 풀어 접근하는 것이 배운 사람들에게 진정 필요한 능력이리고 이야기를 나누며 동의했다. 그 멤버는 아무리 쉽게 풀어썼다 하는 본인 분야의 대중서도 읽으면서 뭔 말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에 내 분야에서도 동일함을 느꼈다. 어쩌면 이론과 현실 그리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접하기 위해서는 높이 올라갔다 거만떨지 말고 굉장히 겸손한 자세로 내려보라는 암묵적인 가르침이 필요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