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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3의 의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611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십일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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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막 3주년 행사를 무사히 치르고 나서 집에 돌아와 글을 쓰고 있다. 알고 지내는 대표님이 최근에 이사를 가셔서 그곳을 대관해 순조롭게 우리만 사용했다. 위층에는 다른 고객들이 있었고 아래층에는 단체손님 전용 공간이어서 2주년 때와 달리 다른 테이블 눈치 안 보고 혹은 2차를 안 가고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이래나 저래나 어느새 3주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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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년의 행사는 식사시간과 시상식인데, 이번 시상식은 인원이 많아진 만큼 비례해 상의 개수도 조금 늘려야 했다. 누군가에게는 허세와 장난 같은 시상식이어도 3년 동안 끊임없이 나름 신성하게 치러지는 의식으로써 어떤 멤버는 상을 받고 나서 걸어놓기도 했다니 나름대로의 권위(?)가 있다 볼 수 있다. 각자 일장일단의 공로가 있어 어떤 상을 받은 멤버는 중복으로 주지 않고 다른 멤버에게 할애해 수상했다.


1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내가 변하고 있으며 멤버들이 모임을 통해 얻어가는 바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오늘 원로 멤버라고 불리는 멤버 중 한 명은 연고도 없는 도시에 내려와 모임 덕분에 버텨가며 살아가고 있다는 극찬을 해주어서 모임이 누군가에게 기여 하고 있는 것이 도리어 감사한 일이었다. 어떻게 보면 모임 자체도 쌩판 모르는 남을 만나서 서로의 공통점을 말을 하면서 찾아나가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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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활동을 관심 있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참여해 준 멤버들 덕분에 당연히 3주년을 맞이한 것이고, 포텐셜이란 모임 자체에 대한 애정도 그만큼 크게 가지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무르익어가고 있다 볼 수 있다. 탄생설화처럼 이야기하는, 남자 3명이서 "신"에 대해 논했다는 시작과 함께 어느새 250명이 되어가는 모임이 되기까지 그 동안의 닫혀있는 마음과 시각을 확장하여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는 게 나름의 메리트라 많이들 찾아온다.


직업도 천차만별이고, 직장 동료와의 퇴근 후 카페 담소 외에 연결고리가 없는 이곳에서 우리는 각자만의 이야기와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서로 공유한다. 그러면 어느새 자연스러운 공통점이 생기고 그 공통점은 포텐셜 고유의 정체성과 서사가 되어간다. 3이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익어가는 중이란 뜻이고 3이라는 것은 그렇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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