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612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십이 번째
방금 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거했다. 한참 다른 주제로 글을 쓰다가 속보를 접하고 유턴하게 되었다. 언제 한 번 교황에 대해 다루어 볼까 싶었는 데, 고인의 안식을 빌면서 서술해본다. 교황의 역사는 누구나 알듯이 12 사도 베드로에서부터 시작된다. 가톨릭 천주교는 성경구절을 근거로 교황의 존재이유를 설명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마태복음 16장 18~19절
교황의 존재에 대한 천주교 개신교 교리 논쟁은 너무 딥하므로 넘어가도록 하고 "교황이 왜 있어야 하는 가? 초대교회 공동체는 지도자가 없이 잘만 돌아갔는데!"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며,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명한 무신론자는 베드로에게 권위를 부여한 듯한 예수를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평등했던 이미지의 붓다와 대비된다면서 평가절하하기도 하는 데 이는 지극히 결과론적인 주장이므로 의미가 없다.
예수 사후 초대교회 공동체에 모두가 평등하고 지도자가 없었다는 것은 비약이 아닌가 싶다. 성경 안에서 사도행전이나 바울의 전도여행 같은 경우, 바울도 이미 12사도와 같이 초대교회의 수장과도 같은 격이었고 각 교회마다 리더가 있었으며 조직체계가 튼튼한 편이 아니었기에 리더의 권위도 흐릿했던 것이다. 본격적으로 공인된 기독교가 들어서야 주교와 교황의 조직시스템이 명확해졌다고 볼 수가 있다.
교황의 역사는 교회 조직의 명목적, 현실적 판단에 기반해서 창출되었다고 볼 수 있고 교황이 하는 역할중 하나는 여전히 핫이슈인 교황무오설이 존재한다 "교황의 판단에 오류가 없다" 즉 교황이 가톨릭의 세부 교리에 대해서 판단하는 것은 불가침 하다는 의미이다. 이 또한 조직을 대표해서 교황이 선포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교황이 오류가 없는 인간이라는 것은 오버이고, 무신론자나 관심 없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행정절차에 권위부여와 효율성 증가로 볼 수 있겠다.
영화 "천사와 악마"에서도 묘사되었듯 교황이 서거 하면 콘클라베를 연다. 그 전에 베드로의 직업이 어부였던지라 모든 교황은 자기만의 어부의 반지를 끼고 다니는 데, 이 반지는 교회와 가톨릭의 문서에 도장을 찍었던 반지다. 법적효력이 있어 서거 즉시 십자모양으로 파쇄한다. 콘클라베는 전 세계 추기경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전당 안으로 들어가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기까지 안에 갇혀서 못 나오는 것으로,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잠시 "정회"를 하며 밖으로 나가 여론전으로 하는 추기경들이 있거나, 다른 수단을 강구하는 추기경들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했던 장치라 볼 수 있다.
아무튼 가톨릭을 옹호한 듯한 내용이지만 나는 개신교인이다. 메이저 한 종교가 되기까지 조직체계와 그 유지력이 분명 공헌한 바, 그 원천은 바로 교황에서 비롯된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