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613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십삼 번째
어느 날 강렬한 피곤을 느낀다. 눈이 당기고 머리는 혼탁하다. 몸은 시멘트 포대를 둘러 싸맨 듯 무겁다. 스트레스가 끝까지 올라 예민해지고 짜증이 나며, 불안하고 우울하기까지 한다. 피곤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과연 있을까? 왜 피곤한지 모른 채 피곤하며, 피곤하니 판단이 흐려지고 계속 일을 그르치는 경험을 한다. 잠을 자더라도 해결이 되지 않아 그러려니 하며 산다.
육체적인 피로는 다들 열심히 챙긴다. 일단 집에서나 근무하는 책상에서나 종합비타민이나 영양제 풀세트로 준비해놓고 오늘을 버티는 비장한 자세를 가지고 있다. 하루를 보내면서 점심쯤 그리고 오후에 간간히 디저트 아닌 디저트나 커피를 먹으면서 당을 충전한다. 물론 맛있으면 제로칼로리이므로 식단조절에선 예외로 한다(?) 하루 3끼가 허약하면 몸도 허약해짐을 느끼고, 다이어트나 의도적으로 먹는 것을 절제하는 시기라면 더욱 힘이 없다.
아무튼 우여곡절의 육체적 피로의 깐트롤을 소화하고 나면 심리적인 피로가 남아있으나 잘 모른다. 즉 몸은 그냥저냥 해도 머리랑 감정이 하루를 보내는 동안 건강하지 못해도 그게 원래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보내는 경우가 태반이다. 심신은 연결되어 있어, 육체적인 건강이 심리적인 건강과 직결되지만 그럼에도 스트레스나 좋지 않은 감정들이 계속 붙잡고 피로를 유발하고 있다면, 이는 여전히 심리적인 피로의 영역은 해결이 되지 않았단 신호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리적 피로를 대단히 많이 유발하는 요소인데, 스트레스라는 것 자체가 자기의 능력 이상의 외부요소를 맞닥뜨리고 그것을 실제로 대처하지 못하거나, 못한다 예상할 때 생기는 개념이다. 그래서 인간관계 속 나 말고 상대라는 존재를 어떻게 할 수가 없으므로 스트레스가 생기기 쉬우며, 나와 맞지 않거나 부정적일 경우 압도할 정도로 커진다.
외부 요소로부터 통제능력을 본인이 가지고 있지 못한다 판단하는 경우 심리적 피로가 유발된다. 사생활에서도 생활양식(습관이나 평소의 행동)이 피로를 유발하기 딱 좋게 세팅되어 있다면 아무 이유 없이 짜증 나고 몸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유 없는 피곤함, 사라지지 않는 피곤함도 원인이 있고 이유가 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리도 피곤하지?"라며 스스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어떨까?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