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614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십 사 번째
모임에서 각자 가진 직업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해보았다. 예상되듯 그리 긍정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자기실현이라는 추상적인 가치관과 금융치료라는 구체적인 솔루션이 단점을 상쇄시키는 듯 보였다. 장단점에 대해서 사실 밤샘토크를 해도 모자를 지경으로 단점만 눈에 훤히 보이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사람들은 직장을 다니고 일을 한다. 억지로라도. 왜냐? 각자 이유가 있으니까.
옛날 부모님 시절처럼 자식들 먹여 살리려고 일을 하듯,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한다"라는 냉소적인 표현에서부터 자신의 경력을 쌓아서 더 높은 곳을 향해 준비하는 차원에서 현재의 일을 하는 경우, 자기만의 사명을 가지고 나름의 뿌듯함을 느끼며 일을 하는 경우 등 다양하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앞서 수많은 단점들이 나열되고 언제나 하기 싫어들하지만 하게 되는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는 때론 단순하거나 단점에 비해 확연히 개수가 적다는 것이다.
단점을 상쇄할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것. 다만 직장 내 괴롭힘이나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하는 경우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며, 그 이유는 무조건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 때론 긍정적인 이유를 계속 다니기도 하고 때론 부정적인 이유로 계속 볼모로 잡힌 경우가 있다. WHY? "왜"라고 간단히 표현하는 일의 이유는 매일의 직장생활을 쫓아가면서 찾아내기는 힘들다. 지금 당장 결재서류를 작성하고, 엑셀 키고 정리하는 등등 이런 부분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자기실현이라는 추상적인 동기부여적인 개념이 실질적으로 일의 이유가 되진 못한다. 곰곰이 보면 사실 이유가 단점에 비해 적긴 하여도,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있기에 그것을 뭉뚝 그려 자기실현으로 표현하기도 혹은 커리어 계발이라고 표현한다. 누군가는 "그냥 하는 거지 무슨 이유긴 이유야"라고 대답을 한다면 그는 열심히 일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절대적으로 억지로 하는 둘 중 하나일 확률이 높다.
그만큼 일을 하는 데 있어 이유가 중요하다. 관리자는 직원에게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설득시켜야 한다. 가끔 답답한 것이 단순히 시키기만 하면 뚝딱인 줄 아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직장을 다니는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선택한 직장에서 원치 않는 일이라도 큰 그림으로 봐야 지금의 행동이 납득이 갈 것이다. 일을 왜 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대답조차 제대로 제시되지 않은 채, 그토록 중요시하는 돈을 만지겠다는 것은 받아들일 준비가 부족하다는 뜻에서 계속 단점이라는 시그널을 보낼 것이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