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퍼진 불가사리 두 분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666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육십 육번째


starfish-343791_1280.jpg 왼쪽이 고양이고 오른쪽이 나로 추정된다(?)

방 안에 있는 고양이와 나는 大자로 뻗어 있었다. 창틀에서 식빵모양으로 자리 한 고양이가 위에서 아래로 나를 마치 한심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은 뇌피셜이 들었다. 나는 텔레파시로 정중히 항의했다 "뭐요? 그럼 니가 시원하게 해주든가" 배째라식으로 드러누워 있었다. 어젠 하늘이 동서남북 영끌해서 빗물을 가져왔는지 하루종일 내렸다. 그리고 오늘 습함도 최고, 더위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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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피서를 기획한다. 예전에 은근히 가성비가 좋았던, 단 본인이 감성이 충만하고 배역에 충실할 용기만 있다면 할 수 있을 거실피크닉도 해볼만 하다. 비치 의자를 거실에 놓고 옆에 음료를 놓을 작은 테이블과 우렁찬 블루투스 스피커를 켜놓고 드러눕고 있노라면 호캉스 부럽지 않은 집캉스가 된다. 하지만 보류, 아직 그정도로 심각 그 이상으로 덥지 않으며 에어컨 말고 선풍기로 해결할 수 있어 거실 전체를 시원하게 할 필욘 없다 판정.


그나저나 창틀에서 유심히도 관찰하는 우리집 고양이는 털이 짧은 녀석이긴 하지만 덥지도 않나 생각해본다. "옷좀 벗지 그랴" 상큼히 무시하고 자기 털을 핥는다. 더위에 강한 고양이라도 그래도 더울 때는 이불을 기피하고 찬 기운이 올라오는 곳을 선호한다. 자리 잡으면 아스팔트 위에 늘어져버리는 젤리마냥 녹아버린다. 1.5배정도 늘어나는 데 요가강사 뺨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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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어도 덥네. 메론을 자른다. 먹는다. 달다. 근데 다시 덥다. 달달함에 파리가 꼬이나 봤더니 모기는 보이는데 왜 파리가 안 보이나 싶다. 조만간 곤충 박물관이 될 여름에 고양이 너는 이상한 거 함부러 먹지 않기를 바란다. 비 온뒤라 개구리 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예전에는 반딧불도 간간히 보이고 했었는데 아주 가끔 별이 잘 보이는 곳 외에는 본 적이 거의 없다. 마치 희귀 포켓몬을 보는 기분이랄까?


여름이 오면 겨울이 그립고 겨울이 오면 여름이 그립기 마련이다. 그나저나 내가 무슨 말을 쓰려 했더라? 잠시 까먹었다. 제목에 충실하게 퍼진 상태에서 마저 글을 올리고 이번에는 무엇을 섭취할까 고민좀 해봐야겠다. 콜라냐 커피냐 그것이 문제로다. 여름이 무르익은 시점에서 빙수를 만들어 먹는 건 귀찮아 진다. 팥도 한번 개봉하면 금새 먹어야 하고, 후르츠나 젤리나 시럽 등 관리하기도 귀찮다. 근데 호텔 빙수는 뭐지? 맛있나? 너무 비싼거 아....읍읍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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