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더위야 가라 with 벌레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692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구십 이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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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에어컨 바람 밑에서 멍 때린다. 또 다시. 운전하러 나갈 때 항상 마음을 단단히 잡숫고 차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야외에다 주차했다하면 바로 찜질방 오픈이니까.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너무 더워 습함이 사라진걸까? 발길이 닿는 곳에 잘만 보이던 곱등이나 온갖 벌레들이 많이 보이진 않는다. 뉴스에선 러브버그가 아주 단체로 글램핑을 즐겨하셔서 사람들이 경악하고 있다 알려주고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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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모기향을 피우거나 홈키파 같은 걸 뿌리는 빈도가 좀 줄었다. 7월의 초니까 아직 여름 끝날려면 한참 남아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습한 건 싫지만 그래도 비가 와야 좋다. 모든 게 젖어버린 날씨는 썩 매력적이지는 않아도 한번 오면 시원한 감이라도 맞이하니 내렸으면 좋겠다. 밖으로 나가는 순간 고통의 시작이니 얼른 다시 실내로 복귀한다. 활동은 최소화, 최적화된 집돌이 모드.


이 와중에도 도심의 무더운 여름은 개의치않아 하는 러닝하는 용사들의 근황이나 목격담이 들린다. 모 멤버가 최근에 러닝 모임에 나갔는데 폭염에도 가을 마라톤을 대비하며 열심히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보인다는이야기를 했다. 다른 멤버들도 저녁에 퇴근하고 달리는 모양인데, 참 활동적이다라는 부러움이 생기고 배울점도 느꼈다. 기껏해야 헬스클럽 런닝머신에서 아장아장 걷는 것도 용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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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지수가 아직 오르는 것 같지는 않다. 비가 안 와서 그런지 습하면 숨도 턱턱 막히고 압도할 정도의 더위가 찾아와 짜증도 배로 솟구치기 마련인데, 지금은 습함을 개인적으로 느끼지 않고 있다. 실내에서만 활동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얼마 안 가 분명 겨울이 찾아오면 다시 지금의 여름을 그리워 할 텐데 지금이라도 즐겨야하지 않나 싶지만... 싶지만... 그러기에는 또 너무 덥다.


오랜만에 개미 한 마리가 보였다. 어릴 적엔 어떻게 개미를 먹어 볼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무진장 큰 개미를 보면 무섭기도 한데 방금 보였던 얘네들은 설탕만 데굴데굴 가져가기에도 벅찬 것 같다. 아 맞다. 참고로 나는 실외든 실내든 거미가 있으면 살려주는 편이다. 돈벌레처럼 얘네가 모기나 해충도 잡아먹으며 근처에서 터치를 해도 거미줄 외에는 얌전하신 분들이라,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하지 않고 철거하지도 않는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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