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65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육십 오번째
누군가의 종교는 다른 누군가에게는 신화일 뿐이라 여겨진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이미 현대 대중의 마음 속엔 여러 신들의 설화가 담긴 이야기로 여겨지지만 당시에는 제우스의 신전, 아테나께 바치는 제의 등이 실제로 존재했고 그리스 로마 신을 믿는 사람들이 넘쳐났었다. 신앙은 사라진 역사처럼 되었지만 문화적 뿌리가 되어 온 것처럼 힌두교도 마찬가지로 신앙을 뒤로 하더라도 인도, 남아시아 문화의 근간이 되어 지금까지 생생히 살아있다.
힌두교는 흔히 다신교, 신이 여럿인 종교로 여겨진다. 그런데 세계 3위의 인구수를 자랑하는 다신교 신앙이 어떻게 타 유일신 교리와 불교의 파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힌두교는 맨 처음 기원 전 시절 브라만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도 카스트 제도의 가장 최상위층인 브라만과 동일어다. 이들은 베다라는 경전에 절대적인 권위를 두고 그것을 해석하고 제사를 집행하는 사제 브라만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개인과 우주과 동일하다는 생각과 함께 윤회사상을 믿고 있었다. 기본 뼈대는 이러했고 고대 인도유럽인 출신들 중 지금의 인도와 남아시아에 정착하게 된 유목민인 아리아인이 본래 인더스 문명을 이루고 있던 드라비다인을 밀어내고 정착하면서 브라만교를 만들어 발전시켜 나간다. 이 과정에서 드라비다인은 피지배계층이 되고 아리아인은 지배계층이 되어 반란과 저항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통제적 장치로 카스트제도가 등장한다.
카스트에 종교적 권위를 이유로 들어 힘을 더해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부조리함이 존재했다. 하지만 카스트제도는 힌두교의 설명의 일부 중 하나다. 다신교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어보자. 어떤 신이 어떤 신보다 잘나거나 못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그건 인간이 어찌할 영역도 되지 않거니와 감히 그렇게 할 수도 없는 것이며, 단지 그들만의 리그이므로 모든 신이 숭배의 대상이다. 시대에 따라 인기가 있고 없고는 있었지만. 이 의미는 한정적이지만 그래도 종교적 선택의 자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이슈타데바타"라 하는데 선택된 신이란 의미로 개인이 어떤 신을 믿을 지 선택하는 것이다. 흔히 알려진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 3대 주신 외에도 여러 신들이 있고 지역마다 사람마다 다 숭배하는 신이 달랐다. 감히 추측해보건대 브라만교가 발전될 당시에도 자신들보다 발전했던 인더스 문명을 흡수하면서 그들이 믿던 신들도 브라만교에서 흡수하면서 카스트제도는 설정하되 지역마다 다 다른 토착신들을 숭배하는 것을 통제하기란 여간 까다로웠을 게 분명하므로 다양한 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취하며 인도 반도를 통합했던 게 아닌 가 싶다.
그래서 누군가 선교를 하러 갈 때면 인도는 종교의 소용돌이라 한다. 무엇을 전하든 신이 워낙 많은 지라 어느 지역의 신과 유사한 면이 있어 현지인들이 별 반응이 없단 이야기가 있다. 더군다나 선택의 자유가 있어 일방적인 모습일 수 있는 유일 신앙에 대한 반감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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