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중세 무기 고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67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육십 칠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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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만화 할거 없이 매체에서 표현되는 중세시대의 주조연의 무기들은 검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간지 나니까(?). 그리고 창을 든 건 오로지 병사 1과 2로 구성된 엑스트라들만 들고 다니는 인기 없는 무기이며 도끼나 철퇴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쓰는 듯한 느낌으로 간혹 등장한다. 아니면 개성을 주기위해 들려주는 경우가 있다. 여튼 이런 무기의 특징을 알면 역사가 보이고 이 또한 문화를 이루는 부분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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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경우엔 영화에서 모두 너무나 잘 들고 다니는 무기이긴 하지만 실제로 착용한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았다. 특히 전장의 집단의 규모에선 더더욱 . 검의 최대 장점은 휴대성이 용이해서 평상시에도 패용하고 돌아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단점으론 철이 굉장히 많이 소모가 된다는 점인데, 장검으로만 병사들을 무장할 정도의 세력이라면 철광산이나 무역으로 철 공급이 원활했기 때문에, 어떤 군소세력이 아닌 풍요로운 주류세력일 가능성이 높았다.


창의 경우엔 언제 어디서든 평소나 전투든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그리고 집단으로 운용할 땐 창만큼 효율적인 무기는 없었다. 가성비적인 측면에서 예를 들어 검 1개 만들 분량의 철이면 3등분으로 나눠 창날 3개는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철 소모가 적었고, 농번기의 농부들이나 평소 훈련 받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창 하나씩 만 쥐어주고 집단으로 뭉치게 하면 중세의 가장 비싼 병사인 말 탄 기사들도 농부의 창날에 쓰러질 수 있었다. 찌르기 훈련만 제대로 하면 되기에 비교적 검에 비해 훈련도 까다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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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와 철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철 제련 기술이 발전하고 과학적이고 방어에 극대화 된 갑옷들이 등장하면서 창검으로만 전장에서 적들을 상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창의 경우엔 집단으로 뭉쳐 고슴도치마냥 찔러대면 효과적이었지만 난전에선 그러하지 못했다. 공격 거리가 길면 싸움에서 유리해도 그 장점이 상쇄되는 난전에서 판금 갑옷에 방패까지 든 병사를 상대하기에는 여간 까다로운 게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병사들의 부무장으로 도끼와 철퇴가 있었고, 두 무기 모두 무게의 중심이 위에 있어 휘두르면 충격이 집중되었다.


갑옷을 손상시킨다거나, 뇌진탕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고 이 둘은 계속 전장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무게가 있다보니 길이가 짧을 수밖에 없었고 한번 휘두르고 다시 거둬들이는데 에너지와 시간도 많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단점은 찌르기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휘둘러야 했다. 사실 전장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 방법은 찌르기였다. 찌르기는 집단으로 뭉쳐져 있어 그냥 앞으로 내밀거나 큰 동작이 필요하지 않았기에 창의 특성과 맞물려 훌륭히 사용되었다.


로마의 군단병들도 검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그들은 큰 방패를 들고 대부분 찌르기에 의존하는 공격만을 시도했다. 만약 각자 휘두르기를 시작한다면 동작이 크기 때문에 진형이 붕괴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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