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68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육십 팔번째
헷갈리지 마시라. 어제는 무기였고 오늘은 갑옷이다. 사실 갑옷에 관한 뇌피셜은 나중에 따로 써볼 까 했는데 이왕 무기를 쓴 김에 세트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 이렇게 써 본다. 자, 갑옷은 인류가 우가우가 할 때부터 반드시 필요했던 물건 중 하나였다. 맨몸으로 다른 부족과 맞서 싸운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고 의학이 발전하지 못했던 때의 작은 상처는 죽음과 직결 될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부상을 당하지 않으려는 연약한 피부의 인간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들이 바로 갑옷의 발전사다. 제한적이나마 청동을 통짜로 펴서 상체를 방어할 수 있는 갑옷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온 몸을 커버하기는 힘들었고 가장 중요한 복부와 심장,폐를 보호할 수 있는 흉갑형태가 주로 많이 나왔다. 그러다가 기원 후부터 12세기까지 사슬 갑옷을 애용해왔는데, 사슬갑옷은 고리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연결해야 하는 빡센 작업이었으나 일단 만들고 나면 유지보수가 상대적으로 쉬웠다. 즉 오랫동안 쓰여왔던 중세의 대표 방어구는 사슬갑옷이었다.
어떤 부분이 손상되면 그 부분만 제거하고 다시 고리들을 엮으면 그만이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주류의 갑옷들이란 사슬갑옷을 말하는 것이고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말에 탄 정말 통짜 강철로 싸맨 기사들의 모습은 14세기와 15세기에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출현했다. 그전까지는 철판을 덧댄 사슬갑옷으로 원거리 발사체인 석궁이나 화살을 막을 용도로 쓰였고, 그정도만 해도 충분한 방어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서양에서 끝판왕의 방어구들이 등장했는데 아마 사극을 많이 본 사람들이라면 익숙한 조선시대 장군들이 입고 다니던 두정갑과 서양에서는 판금갑옷이 그러했다. 두정갑 같은 경우 판금갑옷보다 만들기가 쉬웠다 전해지는데, 일단 작은 철판들을 외피의 비단이나 가죽에 대고 못으로 고정하는 것을 두정갑이라 말한다. 비단과 철갑의 콜라보로 굉장한 방어력을 자랑했고 그 이전의 동양에선 찰갑이라고 사극에서 일본 사무라이들이 입고 다니는 갑옷으로 대표 될 만한 가죽끈으로 철판들을 이어 만든 갑옷을 사용했었다.
몽골군이 찰갑이나 두정갑을 입고 다녔다면 이는 중무장한 보병이나 기병을 의미했다. 마찬가지로 두정갑은 외적으론 그냥 두꺼운 가죽에 쇠 구슬 몇개 박은 것으로 밖에 안 보이지만 동양 갑옷의 끝판왕이였던 셈이다. 플레이트 아머, 즉 판금갑옷은 14세기 말 이후에나 볼 수 있는 화기 등장 직전의 뚫을 수 없을 정도의 최강의 방어구였으며 백병전에서 상대하기가 엄청나게 까다로웠다. 문제는 가격이 지금으로 따지면 수천만원에서 억 단위까지 간다는 점에서 주로 높으신 분들의 방어구로 사용되었다.
허나, 판금갑옷이 정점을 찍었다 한들, 결국 1,2세기 만에 화승총이 나오고 나서 판금이든 가죽이든 다 뚫어버렸기 때문에 점차 갑옷은 무겁기만 한 거추장한 물건이라 점차 사용되지 아니했다. 그 후 전장에서 장전하고 쏘는 데 빠릿하게 움직이기 위한 가벼운 복장들이 자리 잡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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