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84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팔십 사번째
우리나라엔 이순신 장군이 있듯이 체코에는 얀 지슈카라는 영웅이 있다. 프라하엔 그의 이름을 딴 거리가 있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초창기 글 중에서 나는 알바니아의 "제르지 카스트리오티"를 가장 인상 깊은 전쟁사의 영웅이라며 글을 썼던 적이 있다. 내가 본 영웅들 중에 단연코 방어전의 신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비슷한 맥락으로 소개 할 "얀 지슈카"는 상대적 열세의 민병대를 이끌어 신성로마제국의 기사들을 물리쳤던 야전의 신이 되시겠다.
때는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외칠 100년 전인 15세기. 지금의 체코에서 얀 후스라는 신학자이자 교수는 현 가톨릭의 부패와 사제직 매매를 비판하고 초대교회로 돌아갈 것과 성경만이 권위있는 것이라 주장했으나 이단이란 혐의를 받고 화형을 당한다. 이때 헝가리,크로아티아 국왕이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지그스문트는 얀 후스를 보호해줄 것이란 약속을 해놓고 그의 죽음을 방치 하다가 지금의 체코였던 보헤미아의 국왕자리까지 올라가자 체코인들은 분노하게 된다.
지그스문트는 민심이 난리나자 교황청에 보헤미아를 향해 십자군 결성을 허락해줄 것을 요청, 곧 허가가 떨어지자 제국군을 투입하게 된다. 얀 지슈카는 화형당한 얀 후스의 사상에 감화되어 급진적인 타보르파에 속했던 인물로 원랜 용병출신이였다. 지슈카는 지역 농민들을 모아서 제국군과 맞서게 된다. 긴 창을 꼬나쥐고 튼튼한 갑옷을 입은 채 심심하면 밥 먹듯이 싸움 연습을 하는 기사들과 무장한 제국군을 상대로 기껏해야 타작이나 하던 도리깨를 든 농민들이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지슈카는 새로운 전술을 고안해낸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제국군에 당연히 밀릴 줄을 삼척동자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을이나 농촌에서 흔히 쓰던 수레나 마차등을 긁어 모아서 농민들 앞에 벽처럼 세워놓음으로 백병전에 약한 농민들을 보호하고 기사들이 함부로 돌격할 수 없게 진을 쳤다. 첫 전투인 1420년 7월 프라하 비스코프 언덕 전투에서 소름이 돋게도 7천에서 8천명의 기병을 상대로 100명에서 130명의 농민들이 맞서싸웠다. 농민들 앞에 배치한 수레들을 바겐부르크(움직이는 요새)로 불렀고 앞이 막혀버린 기병들을 상대로 농민들은 도리깨나 창, 석궁으로 저지했다.
이때 당시에는 화약도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원시적인 총을 격발하여 말을 놀라게 한다거나 막혀서 전진하지 못하는 기수를 맞추는 등 여러 성과를 올렸다. 지그스문트의 제국군과 보헤미아 십자군은 바겐부르크 수레를 뚫고 지나가려다 매복해서 기습을 한 얀 지슈카의 별동대에 의해 참패를 당하고 만다. 이때 제국군 기병 사망자는 4-500명, 얀 지슈카의 후스파 연합군 사망자는 3명뿐 이었다. 2부에서 계속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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