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85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팔십 오번째
우리는 어제 농민병 100명으로 7천명의 제국 기병대를 상대 해 승리를 거둔 얀 지슈카를 만나보았다(한 가지 정정하자면 비트코프 전투는 첫 전투가 아니였음을 말씀드린다.) 그래도 어디 소설이나 영화에서 등장할만 한 전적을 이루어냈으니 얀 후스의 사상을 따르는 공동체인 후스파(~파, 칠성파 할때 그 파)는 사기가 오를대로 올라버렸다. 후스파 연합은 자신들을 탄압하려는 보헤미아 십자군을 상대로 매운 맛을 계속 보여주고 있었다.
지그스문트의 명령 하에 동부 보헤미아에 다시 제국군이 들이닥쳤고 쿠트나 호라라는 도시를 포위하기에 이르렀다. 5만명에 이르는 제국군이 들이닥쳤고 만 명의 얀 지슈카의 후스파 군대는 성 앞에 바겐부르크 수레를 단단히 연결하여 적을 기다렸다. 역시나 돌격 후 수레 앞에서 잠시 낑낑 거리고 있던 제국군은 쿠트나 호라의 배신자들 덕택에 성문이 열리고 도리어 성벽을 등 지고 있던 후스파 군을 포위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지슈카는 한 밤중에 수레들을 폭주족처럼 이끌고 제국군 진영을 돌파하게 된다. 전세 기울어 위축될 줄 알았던 후스파 군대가 갑자기 휘몰아치자 당황한 제국군은 수적우세에도 불구하고 길을 열어주게 되고 지슈카는 무사히 탈출하게 된다. 이게 농민의 군대가 맞는 지 고개를 절레절레 할 만큼 깡이 어마무시한 후스파 군대를 상대로 지그스문트는 회유책으로 후스파와 협정 하길 원했다.
하지만 후스파는 "우리의 교리를 인정해주셈"이라는 청구서를 들이밀었고 당연히 가톨릭 측에서 지금 십자군까지 선포한 마당에 깡센 농민군에 밀려 인정해버리면 이단을 만천하에 인정해주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협상은 결렬되었다. 지슈카는 쿠트나 호라 전투에서 철수한 병력을 재정비하여 들이닥치는 헝가리 크로아티아 군대를 공격, 만 명 가까이 되는 사상자를 내는 전과를 올린다.
정리해보면 지슈카는 단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사람들은 지슈카의 전략 전술에 대해 바겐부르크 수레를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처럼 엮어서 방패막처럼 삼은 것이 중세 백병전의 패러다임을 바꾼 아이디어라 극찬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제 글의 사진에서 지슈카가 한 쪽 눈에 안대를 찬 것을 보았을 텐데 아마도 용병생활을 하면서 다친 모양이며, 심지어 말년에 이르러 전쟁 중에 다른 쪽 눈까지 멀어버리며 전염병으로 사망하고 만다.
그가 죽은 후 후스파 내에 온건파와 급진파의 내전이 심화되고 결국 십자군과 손을 잡은 온건파에 지슈카의 급진파인 타보르파는 전멸하게 된다. 당시 수레 방패막을 뚫어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은 게 아니다. 사슬을 끊어내고 수레들이 흩어지도록 도끼를 들고 잘라내려 애를 써보았지만 수레 뒤에서 쏟아내는 총과 석궁 세례를 버텨가며 사슬 끊기를 시도한다는 것은 사실상 저승길 하이패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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