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86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팔십 육번째
추석 끝나고 맞이하는 일요모임. 10명을 꽉꽉 채운 채 야물딱 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가끔은 통찰이 뜬금없는 곳에서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멤버가 이야기하는 와중에 전혀 관련 없는 주제임에도 희한하게 아이디어가 연결되는 그때. 오늘도 별 의 별 주제들을 나누고 있다가 머릿 속에 순간적으로 새로운 생각이 들어왔다.
그것은 바로 "순간"이었다. 순간적으로 새로운 생각이 들어왔는데 그 주제가 "순간" 그 자체였다. 찰나의 순간. 아주 짧은 시간에 실로 많은 것들이 이루어진다. 그 순간은 언제나 특별하다. 그 순간은 언제나 짜릿하다. 또한 그 순간은 전과 후로 나뉘어지는 아주 중요한 때가 된다. 왜냐하면 변수가 개입해서 변화가 일어나는 바로 그 때를 말하니까.
쉽게 생각해서 홈쇼핑에서 비포 애프터나 성형외과에서 보여주는 대비된 모습처럼 그 사이에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간은 아주 짧다. 성형 전의 얼굴은 몇 십년의 세월을 보냈지만 하루를 병원에서 보내며 붓기가 가라앉고 다시 성형 후의 얼굴로 안정이 되기까지 그 시간들은 이후의 삶에 비해 아주 짧은 것이다를 예시로 들 수 있겠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으냐? 변수가 개입할 때의 그 순간을 과연 놓치고 있지는 않는 걸까?
준비하면 준비할 수록 기간은 길어지고 변화는 도통 나타나질 않는다. 이때 변화는 나도 모르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순간은 내가 체감할 때, 문득 느낄 때 알게 된다. 그러면 왜 변화하게 되었는 지 원인을 자연스레 돌아보게 되는 데 바로 그 원인과 함께 효과를 발휘한 시점이 내가 말하고 싶은 "순간"이다. 대개 원인을 알고자 하지만 같은 원인이라도 순간이 저마다 다르며 결정적으로 타이밍이 언제인지는 각자가 다른 것 같다.
그래서 순간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나만이 알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순간이 일어난 원인을 이야기 해주어도 "노력","의지"처럼 남들에게는 되게 피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당사자는 그 순간에 희열이나 성취감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이다. 마치 목욕탕에서 알몸으로 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데메스처럼. 순간을 알면 내가 언제 변화를 하게 되었는 지, 순간을 알면 내가 어떻게 변화를 할 수 있는 지 단서가 보이는 것 같다.
[매일마다 마주하는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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