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취팔선 말고 그냥 팔선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09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구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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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아 똑바로 해야지!" 소화자 할아버지는 황비홍(성룡)에게 여덟 신선의 동작을 제대로 할 것을 꾸짖는다. 영화 취권에서 황비홍은 여성 신선 하선고를 가르쳐주는 소화자의 동작이 여리여리하고 간지(?)가 나지 않음을 보고 대충대충 설렁설렁 따라하게 된다. 그러다 악당과 최종결전을 할 때 하선고의 동작을 모르다가 된통 당한다. 작중에 취권의 동작으로 나타나는 신선들. 나머지 일곱 명의 신선까지 합쳐서 팔선이라 불리는 여덟 신선이 술에 취한 모습을 무술화 한 것이 취팔선이다.



8-immortals-chinese-legend-900x.jpg "Daoist Immortals" / Immortal Mountain | Insight into the World of Chinese Fantasy Novels

여튼 오늘은 술 한잔 마시자고 권하는 게 아니라, 팔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초등학교 때 티비에서 나오는 취권을 보고 감탄을 한 나머지 취권할 때 사용하는 술 담는 표주박을 구하지 못해 한탄하던 4학년 꼬맹이였던 나는 돼지 저금통을 구해 거기다 줄을 매고 돌아다니며 취권을 구사한 바가 있다. 그때 혼자 1대 17로 취권으로 적을 물리치고는 했다. 그만큼 인상깊은 무술이였으나 거기서 나오는 팔선에 대해서는 부채이름인가 싶다가 옛날 사람 따라해서 싸우는구나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 팔선을 왜 다시 꺼내느냐? 최근에 다녀온 대만 여행 중 도교 사원 자오궁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돌아왔는 데 거기서 도교 컨텐츠가 궁금해져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자연스레 팔선하고도 연결이 되었고 알고보니 영화 취권에 언급되었던 분들이였던 것이다. 그러면 가장 근본적인 물음, 신선은 무엇인가? 따져본다면, 생사를 초월한 존재. 인간이 노력을 통해 도력으로 거듭난 존재가 바로 신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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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선은 신적 존재가 아닌 인간이 도를 통해 신선이 된 존재들로 이들이 각자 출발했던 삶의 위치는 각기 달랐다. 명문가문, 거지, 고위 관리, 은둔자 등등이었다. 팔선은 아래와 같다.

1) 종리권 : 장군 출신으로 병자를 살리고 부채를 든 뚱뚱한 신선

2) 여동빈 : 학자 출신으로 검을 가지고 문무를 발휘하는 이상형적 인간을 보여주는 신선

3) 장과로 : 대나무로 만든 북을 들고 다니며 당나귀를 거꾸로 탄 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신선

4) 이철괴 : 호리병을 들고 병자를 치유하는 거지출신 신선

5) 한상자 : 피리를 들고 부르며 음악을 통해 감화시키는 신선

6) 조국구 : 황실 외척 출신으로 옥판을 들며 정의와 예절을 상징

7) 남채화 : 여성인지 남성인지 모르나 거지 출신으로 자연과 자유를 추구하는 젊은 신선

8) 하선고 : 팔선 중 유일한 여성 신선으로 자비와 여성적 덕망을 상징


8명의 신선을 종합해보건대 도교에서는 노력과 덕을 실천함으로 스스로 신선이 될 수 있다는 이상을 이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8명이 각지각색이므로 어느 출신이든간에 도를 통해 거듭날 수 있음을 말해주고 각자의 능력으로 바다를 건넌다는 "팔선과해"라는 사자성어도 존재한다. 팔선은 도교에서 추구하는 도를 통한 불사와 자연과 하나되는 자유 등을 보여주는 마스코트라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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