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사우나에서 우나?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51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오십 일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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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요즘에 목욕탕을 안 갔는데 갑자기 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 근처에 단-골 목욕탕을 갈 까하며 글을 쓴다. 적지 않게 목욕탕을 곳곳에 들려본 목욕탕 애널리스트(?)로써 목욕탕 구조의 국룰을 느낀다. 온탕 38도. 냉탕은 차갑고 열탕은 42도정도. 이 3개가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처럼 항상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목욕탕이라도 사우나 방이 하나 정도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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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서 사나이들의 자존심 투쟁을 하는 곳. 거친 사나이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들리는 그곳. 누구 하나가 나가야만 승리를 느끼는 치열한 현대판 콜로세움. 그러나 보다 세련된 곳은 모래시계로 사나이들의 투쟁을 평화롭게 승화시켜준다. 5분 모래시계를 버티면 모두가 승자다. 물론 간간히 존심싸움이 섞이면 모래시계는 누구 하나 나갈 때까지 계속 돌아간다. "크윽 강한 녀석이군(?)"


아무튼 대전의 유성구에도 온천 목욕탕이 있는데 거기도 많이 갔었다. 당시 초딩 1학년이던 나는 센세이셔널한 탕을 맞이하게 된다. 완전 초록색 허브탕을 보게 된 것이다. 가까이 가니 허브 냄새가 솔솔. 계속 맡다보면 어지러울 때도 있는데 여튼 보글보글 끓는 초록물은 기분 탓인건지 농도가 조금 짙어보이는 데 여튼 들어가면 너무나 뜨겁다. 지금도 그 뜨거움을 버티지 못하고 발목만 데우고 나오지만 같이 가는 아빠 혹은 다른 사람들을 보면 저런 열탕을 어떻게 견디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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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 근처 목욕탕에는 사우나가 여러 개다. 그중 하나는 건조한 7-80도 넘나드는 일반적인 사우나 말고 위에서 스프링쿨러 터지면 이런느낌이겠구나 하는 칙칙칙 뿌려주는 습식 사우나가 있다. 나의 사우나 출석률을 보노라면 압도적으로 습식사우나가 많았다. 들어가서 앉으면 고현정 피부가 부럽지 않다. 촥촥촥 소리와 함께 얼굴을 위로한 채 눈을 감고 있으면 수증기가 살포시 내 모공 안으로 이사하는 느낌이 든다.


혼자 전세내서 앉아있으면 편안한데 가끔 누군가가 들어오면 자세를 고쳐잡는다. 그리고 화려한 이레즈미 문신을 한 아저씨들이 들어오면 왠지 더 신경쓰인다. 편견 혹은 진실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면서 그들을 맞이한다. 여튼 열탕에 들어가든 사우나에서 버티든 간에 마지막은 초등학생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냉탕에 쏘옥 들어가 뜨거움에 눌러붙어 흐물거리던 정신들을 집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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