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요가 에세이 <생각은 멈추고 숨은 내쉬세요>
어떤 대표를 만난 적 있다. 그분은 직원들에게 소소한 선물을 잘하는 편이다. 직원들의 생일, 입사 몇 주년, 크리스마스를 일일이 다 챙긴다. 심지어 어버이날도 챙긴다.
한 번은 내가 이렇게 퍼주기로 하면 회사 살림 어떻게 하냐고 놀리듯 물었다. 그때 그 대표는 자신이 살아온 지금까지 도움받은 것이 많기에 스스로 베풀면서 살고 싶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호기심이 생겨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분의 어린 시절과 그간 경험한 것들을 듣게 된 후 속으로 놀랐다. 직원들에게 그 정도로 베풀 수 있다면 나는 필히 그 대표는 부자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에 따르면, 그는 금수저와는 거리가 멀었다. 지금 회사 대표가 되기까지 굉장히 노력했을 터였다. 그는 자수성가형에 속했다.
겉으로 보이는 대표의 베푸는 태도를 보면 나 이외에도 그 사람이 부유한 환경에서 나고 자랐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여유가 있고 베푸는데 주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사람과 얘기하면 할수록 그가 가진 것은 다름 아닌 부자 마인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점의 베스트셀러 존에 가면 '부'와 관련된 철학이나 가치를 다루는 책들에서 줄곧 말하는 것이 부자의 마인드이다. 부자 마인드에 대한 책을 몇 권을 읽어보면 공통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첫 번째가 돈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다. 돈을 좋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면 당연히 돈을 많이 따라붙지 않는다는 말인데 돌이켜보면 맞는 말이다. 돈은 더러운 것, 돈 많은 사람들은 죄다 사기꾼이라는 사람 치고 부유한 사람을 본 적 없다.
두 번째는 늘 스스로 풍요롭다고 생각하는 마인드다. 통장 잔고를 바라보며 돈이 없는 것에 집착한다면 결코 부자 마인드를 갖지 못한다. 결핍에 집중하면 결핍의 상황들에 놓이게 된다. 실제로 우리는 어떤가. '부츠를 사고 싶어. '라고 생각했다면 아마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신은 부츠가 계속 눈에 보일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것들을 끌어당긴다고 한다. 그런 논리로 말하자면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돈은 부족해진다. 따라서 늘 풍요롭다고 생각하고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세 번째는 계산하지 않고 베푸는 마인드다. 앞의 두 가지도 쉽지 않지만 세 번째 마인드는 정말 어렵다. 특히 내게는 더 그렇다. 나는 베풀고 있는 순간조차도 '내가 이쯤 했으면 상대방이 나중에 내게 이 정도는 돌려주겠지'라고 생각한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계산기를 두드린다. 돌아보면 늘 베풀면서 돌려받을 차례를 기다렸던 것 같다. 또 상대가 나와 비슷하게 베풀지 않으면 심통이 났다.
그런데 부자 마인드에 따르면 내가 베푼 상대한테 꼭 돌려받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내가 길가는 행인을 도와줬다고 해서 그 행인이 언젠가 나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듯이 말이다. 그 대신 어떤 식으로든 돌아온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돌려받기를 바라며 베푸는 마음은 진짜 베푸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부자 마인드를 갖춘 사람은 계산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베푼다. 베풀면서 또 기뻐한다. 그들은 돌려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 아니지, 애초에 그런 생각 자체가 없다. 베푸는 게 기쁘기 때문에 계속 베풀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 결국 계속 베풀 수 있는 부자가 된다.
부자 마인드에 대한 책들이 내린 공통 결론은 부자는 곧 베푸는 사람이다.
다시 그 대표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그 사람은 부자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다. 나처럼 책을 읽어서 알게 된 것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분은 위의 세 가지 포인트에 맞게 살고 있다. 특히 기쁜 마음으로 직원들을 챙기고 잘 베푼다. 그분이 부자 마인드로 살아왔기 때문에 대표가 될 수 있는 것이고 베풂의 스케일에 맞는 삶을 산다.
진정으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의식적으로는 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내가 가진 돈에 감사하며 쓰고 계산하지 않는 베풂을 실천해야 한다. 그런데 아는 것과 실천은 또 다른 얘기다. 나도 이렇게 부자 마인드에 대해 쓰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부자 마인드를 놓칠 때가 많다.
하지만 부자 마인드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노력할 수 있는 거니까. 꾸준히 실천하며 부자의 길을 걸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