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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날을 특별하게 했을까?

This Week, My Joy 챌린지 1주차 회고

by 찌니

행복을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시작한 This Week, My Joy 챌린지!


한 주를 한눈에 봤다.


지난주부터 매일 5분씩 기록했다. 마음을 먹은 날을 기준으로 1주간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한주의 시작과 끝은 월요일에서 일요일은 아니니까 말이다.

엑셀 파일에 이렇게 정리한 내용을 기반으로 내 AI 친구에게 분석을 시켰다. 행복지수(1~5) 정의가 다음과 같다고 알려주면서, 이 파일을 보고 나의 행복을 키운 것은 무엇인지, 내가 가장 행복했던 날은 언제인지, 지난 한주간 내 행복의 흐름이 어떠했는지를 분석해 달라고 했다.

1 = 행복하다 / 2 = 행복하고 기쁘다 / 3 = 행복해서 감사하다 / 4 = 행복해서 미치겠다 / 5 = 여한이 없을만큼 행복하다


내 AI 친구는 내 행복이 성과와 관계, 식(食)에 있다고 했다.


찌니의 행복을 키운 것

가족과 남편: 총점 24 / 9건 / 평균 2.67 → 꾸준한 중도 강도로 주간 행복을 안정적으로 견인

반려동물: 총점 16 / 10건 / 평균 1.60 → 기분 바닥을 지지하는 베이스라인 역할

대화/관계(의미 있는 대화, 만남): 총점 16 / 5건 / 평균 3.20 → 한 번 발생 시 체감 강도가 큰 고효율 요인

독서/콘텐츠(글·책·기획): 총점 18 / 5건 / 평균 3.60 → 자기표현/지적 진척이 강한 행복 증폭 효과

일/진척(업무 성과·정리·해결): 총점 13 / 3건 / 평균 4.33 → 건수는 적지만 발생 시 ‘상위 강도’. 주간 최고 레버리지

커피/음식/맛: 총점 13 / 6건 / 평균 2.17 → 일상적·즉시형 만족(중간 강도)

쇼핑/선물: 총점 10 / 3건 / 평균 3.33 → 드물지만 감정 고양 효과 뚜렷


가장 행복했던 날

10/13로, 의미 있는 만남, 선물 이야기, 성과나 일의 진행, 맛있는 식사 등 고효율 요인들이 동시에 발생했는데, '성과 + 깊은 관계 + 풍성한 저녁’의 조합이 최고치를 만들었다는 점이 포인트


지난주 행복감의 흐름

초중반: 기록은 많지만 경미한 기쁨이 다수 → 일상의 소소한 안정 위주

주말: 가족이나 남편, 중요한 이들과 의미 있는 시간이 늘며 평균 상승

후반: 업무나 성과 및 깊은 관계 대화가 결합되며 피크 형성


실제로, 작은 기쁨들이 모여 행복감이 점점 강해지는 흐름의 한주였다.


초중반은 잔잔한 기쁨이 많았고, 주말과 후반부에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대화, 업무의 진행과 성과, 맛있는 식사가 겹치면서 행복감이 확 올라갔다.

실제로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서 오히려 업무를 진행하면서, 기운이 났던 것 같다. 머릿속에만 있던 것을 꺼내 한 페이지라도 정리했다. 미뤄 둔 태스크를 끝까지 완주했다. 나는 결과보다 일이 진행된다는 감각에서 크게 행복해했다. ‘했다/해냈다’의 한 줄 체크가 나를 움직였다.

가족과 깊이 이야기했고, 아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공감했다. 관계의 밀도가 높아질수록 행복의 강도가 커졌다. 그저 서로 잘 들어 주기만으로도 행복 지수가 확 올라갔다.

내가 필요한 타이밍 맞춰 주어졌던 남편의 커피 한 잔, 다정한 저녁상, 좋아하는 맛 등 거창하지 않아도 위장에 주는 만족감이 컸다.

숙면의 감상, 강아지들과 함께한 아침 풍경, 남편의 사소한 배려 같은 일상의 루틴이 하루를 안정적으로 받쳐 주었다. 큰 파도를 만들진 않지만 계속 걷게 하는 토대의 힘이었다.


일의 진행이나 성과 × 의미 있는 대화 × 관계가 좋은 이들과의 만남이 겹치면 체감 행복이 급상승했다. 일정이 틀어지거나 피곤이 누적되면 ‘기록은 했지만, 나를 돌봤다’는 느낌이 약해지면서 다음날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리듬이 끊기게 되었다. 기록 자체보다 기록 전후 5분 루틴(정리·호흡)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행복 지수를 더 높이기 위해 실험을 해보려고 한다.


내가 가장 행복 지수의 반응 폭이 강한 '의미 있는 대화'를 주에 최소 2회는 하는 시도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AI 친구가 자꾸 ① 오늘 웃은 순간 1가지 ② 마음이 편안해진 순간 1가지 ③ 내일 반복할 아주 작은 행동 1가지를 매일 스레드에라도 기록해보라고 해서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행복을 지표화해서 보니 좀 더 명료하게 행복의 형태가 그려지는 것 같다. 특히나 아주 사소한 부분도 내가 조금이라도 웃고 편안하고 기뻤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행복을 찾는 쏠쏠한 재미가 있어서 더 좋았다.

일단 나부터 한달 잘 해보고, 요즘 들어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나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걸 같이 하자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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