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 허영희 멘토님
저는 사람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때문에 인생을 살아가고 성공을 하거나 성장을 하거나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멘토님께도 꼭 이 질문을 하고 싶었어요. 멘토님께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뭔가요?
제 이름이 영희에요. 꽃부리 영 ‘英’ 자에, 즐길 희 ‘嬉’ 자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인데, ‘꽃이나 꽃처럼 아름다운 거 보면서 즐기면서 살아라’ 그런 마음으로 지어주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즐거움’이 인생의 핵심으로 들어가 있어요. 일도 그렇고 취미도 그렇고 내가 하는 모든 것에 즐거움이 빠지면 약간 그냥 놓아버리는 부분도 있는 거 같아요.
최근 들어서는 ‘부모님이 이걸 예상하고 이름을 지으셨나’ 그런 생각을 하게 있어요. (웃음)
저는 즐겁게 일하고 즐겁게 사는 것, 그게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와, 되게 좋은 이름을 선물 받으신 것 같아요! 저도 멘토님과 같이 ‘즐거움’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한테 인생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포인트는 대체적으로 도전과 이를 통한 성취감에 있어요. 그래서 한동안은 이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도전하는 것에 취해서 저 스스로 몸이 망가지는 것도 모르고 일을 했던 적도 있고 그러다가 30대 초반에 암에 걸려서 생명에 위험했던 적도 있어요.
그 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저는 이 때 아팠던 게 제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것 같아요. 즐거움을 누리려면 내가 건강해야 한다는 걸 이 때 처음으로 깨닫고, 즐거움에 매몰되지 않도록 스스로의 고삐를 잘 잡을 수 있게 되었거든요.
멘토님도 인생에 어떤, 터닝포인트 같은 게 있으셨나요?
있죠, 저한테 터닝포인트는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였던 것 같네요.
제가 35살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빨리 돌아가셨죠. 우리 외가가 다 장수 집안이라 외할머니도 100세에 살아 계시고 그런데 우리 엄마는 빨리 가셨죠.
정신 없이 장례를 치르고 나서 엄마 유품을 정리하다가 제가 충격을 받았어요. 아니 내가 정작 엄마랑 해외에 가서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는 거에요.
당시에 제가 출장이다 뭐다 진짜 해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그랬단 말이죠. 근데 정작 우리 엄마랑 그런 곳을 함께 다닌 사진이 그 어디에도 없었어요.
사회적 관계에 올인하고 다니고 잘난 척하고 돌아다니는데 시간을 쓰느라, 가장 가까운 사람이랑 이런 추억 하나 못 남겼다는 거에 대해서 엄청나게 죄책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사회에서 맺는 관계에 대해서 한 번 되돌아보게 됐어요.
그 후부터 이제는, 시간이 남으면 첫 번째는 나에게, 그 다음은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시간을 쓰게 된 것 같아요.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아…부모님이 영원히 우리 옆에 계시지 않는다’는 당연한 명제와 함께 ‘후회 없이 지금, 나를 위해 사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고 생각해요.
뭔가 인생에 있어서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면 ‘나’에게 그리고 ‘지금’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늘 지금의 내가 중요한 매일을 사는 것에 집중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인생에 추구하는 방향성 같은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요즘 내가 인생의 모토를 어떻게 삼으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멘토님께서는 어떤 인생의 모토를 가지고 계실 지가 궁금해요.
특별한 건 아닌데, 저는 ‘삼치’를 지키며 살고자 하고 있어요.
삼치라는 게 멸치, 꽁치 이런 생선 이야기가 아니고 (웃음) 세 가지 ‘치’를 말하는 건데요.
말이나 행동에서 여운을 남기는 ‘운치’, 말 한마디에 유머를 담는 ‘재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한 언행에 부끄러워할 줄 아는 ‘염치’ 이렇게 세 가지가 제가 말하는 ‘삼치’입니다.
제가 특히 염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사람이 갈수록 염치가 없어지거든요. 나이가 들수록 부끄러워 할 줄 모르게 되는데, 그게 참 부끄러운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부족한 게 있었다면 인정하고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하면서 염치 있는 사람으로 살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어요.
그리고 운치도 중요한 것 같아요. 나이 들어서 내가 한 그릇이라도 밥을 더 먹고 살았는데 여유 있게 행동하고 먼저 행동해주고 하는 등의 운치 있는 제스처들이 나이 들어서 외톨이가 아니고 사람들을 모으는, 내 옆에 둘 수 있게 만드는 능력들도 또 하나의 기프트가 아닐까 싶어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