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 김인식 멘토님
멘토님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뭔가요?
첫 질문부터 심상치 않은데요.(웃음)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감사’라고 생각해요. ‘삶에 대한 감사’는 다른 말로는 ‘존재에 대한 긍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감사할 줄 모르면 결코 행복할 수가 없어요. 중요한 것은 감사하는 마음은 겸손에서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겸손해야 감사할 수 있고 감사해야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겸손할 줄 모르면 사람이 불만이 생겨요. 주변 사람들이 다 나한테 못 맞춰도 불만이고 내 맘 먹은 대로 일이 안되어도 불만이죠. 자기가 잘 났으니까 모든 게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데 그게 안되면 불만이 계속 생기는 거에요.
그리고 뭔가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풀려나가도 그거에 대한 감사함도 몰라요. 내가 잘나서 잘 된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자기 인생의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거에요.
항상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아주 사소한 것부터 감사할 줄 알아야 해요. 그런 감사함 속에서 작은 기쁨들이 켜켜이 쌓이면 내가 행복해지는 거에요.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며 각자의 신에게 간절히 빌며 살아감에도, 어디는 전쟁에, 어디는 지진에,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을 겪으며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들을 잃기도, 스스로의 목숨을 다하기도 하죠. 그런 것들 역시 삶이기 때문에 이런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을 누군가는 감내하며 살아가잖아요. 그런 가운데 삶이 지속된다는 사실이 애처롭기도 하고 경외스럽기도 해요.
우리 인생은 단 한번 허용된 소풍 길인데, 겸손하게 그리고 감사하며 행복하게 완주해야 하지 않겠어요.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는 사건이 있었을까요? 어떤 사건이고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줬나요?
물어보는 의도가 뭔가 드라마틱한 것을 원하시는 것 같은데, 이걸 어쩌죠. (웃음) 그렇게 드라마틱한 건 없는데…집사람 만난 것도 사건이 되나요.
저는 결혼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지금 집사람에 대해 저는 ‘나의 신부, 나의 누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요. 게다가 저희 부부는 아프리카에서 사선을 넘으며 힘든 시절을 보냈는데, 뒤에도 이야기 하겠지만 진짜 목숨이 위험한 상황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 위기상황에서 우리 집사람은 따로 피신하지 않고 저와 함께 있겠다면서 ‘여기까지 따라왔을 때는 그만한 각오를 하고 온 거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겠다.’ 하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함께 힘들고 행복했던 모든 시절을 함께 하다 보니 ‘찐한 동지애’도 느낍니다.
좌우명이나 가치관이 있으실까요? 그걸 삼은 이유가 있으실까요?
제 가치관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어머니는 제 곁에 좋은 사람들이 많기를 바라셨어요. 저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기도 제목이었어요. 덕분에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깨우친 게 있었습니다. 제가 먼저 좋은 사람, 제가 먼저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상대방에게도, 가정에서도, 또 제가 몸담은 조직에서도, 그리고 사회와 세상에 대해서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살았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겠다’라는 말씀이 너무 멋진 것 같아요.
근데 멋진 만큼 쉽지 않은 미션인 듯 합니다. (웃음) 대체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용서’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용서는 어렵죠.
하지만 우리 누구도 완전체가 되기는 어렵단 말이에요. 살다 보면 결국 누군가에게 용서를 빌게 되고 그래요. 내가 늘 용서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만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서로를 용서할 줄 알아야 해요.
이게 바로 ‘포용력’이 되는 거에요. 리더십에서 포용력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포용력 있게 살다 보면 절로 사람들이 나를 따르고 내가 사회와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그 사람들과 해나가면서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삼국지에서 보면 유비, 관우, 장비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저는 이들의 관계에서 포용력의 강함을 느꼈는데요. 이 셋 중에 형님이 누구에요, 유비죠? 근데 실제로는 관우가 나이가 제일 많아요. 근데 관우가 유비를 형님이자 주군으로 따르죠. 장비도 마찬가지구요. 중국에서는 관우를 신으로 모실 정도로 완성체에 가까운 삶을 산 사람인데, 그 사람이 형님이자 주군으로 따를 정도로 유비가 뛰어난 사람이었던 거에요.
그럼 유비가 뭐가 뛰어났을까? 손자병법에 보면 용장(勇將), 지장(智將), 덕장(德將) 이런 그 시대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용장은 지장을 못이기고 지장은 덕장을 못이긴다고 하거든요. 따지고 보면 관우나 장비는 지장이나 용장에 해당되는데, 유비는 덕장에 해당되는 사람이었거든요.
덕장은 바로 덕을 베풀어서 사람을 끌어 당기는 그런 사람이에요. 결국 포용력이 있는 리더를 의미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