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 김인식 멘토님
멘토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요?
운명론자는 아닌데, 숙명이라는 게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은 저의 숙명인 것 같아요.
제가 소띠인데 10월에 태어났어요. 가을 소는 숙명적으로 바쁘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평생 일이 많은 편입니다. 가을 소는 바쁘긴 엄청 바쁘고 고생이 많지만, 추수해오기 때문에 좋은 팔자라고 하데요. 그래서 그 말을 그냥 믿어요. (웃음)
팔자소관을 떠나서 일하지 않고 살 수 있나요. 일해야 먹고 살지요. 그러다 보니 일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어요.
일을 하시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으신가요?
또 어머니 이야기인데요, 어머니는 저희 형제들에게 ‘절로 되는 거 없고 홀로 되는 거 없다’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어요. 노력 없이 저절로 되는 일 없고 혼자 잘 낫다고 다른 사람 도움 없이 되는 일 없다는 일종의 경구인 셈이지요.
여기에 제가 덧붙인다면 ‘뚝심’입니다. 일하면서 봉착하는 난관들이 한둘이 아니잖아요. 난관을 돌파하려면 뚝심이 필요합니다.
일 하시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어려운 일은 쉽게 생각하고 쉬운 일은 어렵게 생각하라는 말이 있어요. 어떤 일이든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지요.
제가 일하면서 제일 어려움을 겪었던 때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끼였을 때였습니다. 윗분들 사이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끼인 거지요. 며칠을 고민하다가 사실대로 말씀드렸어요.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그랬더니 의외로 쉽게 풀리더라구요. 일할 때, 사람과 사람 관계가 제일 예민한 것 같습니다.
거쳐 오신 회사들 중 기억이 남는 회사나 도전이 있으신가요세? 그 이유는 뭔가요?
첫 직장이자 젊음을 바친 직장이 KOTRA였습니다. 첫 해외 근무지가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라이베리아였었는데, 부임 1주일 만에 쿠데타가 나서 한동안 무정부 상태가 됐습니다. 상사 1명, 중사 1명, 하사 2명, 사병 13명 등 총 17명이 일으킨 쿠데타였습니다.
그때 온 가족이 몇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겼습니다. 처음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의 도전을 경험했던 셈입니다.
멘토님께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 신이 나요.
에너지는 열정, 긍정, 진정 이 세 가지 정에서 나옵니다. 에너지원은 왠만해서는 사라지지 않아요. 일종의 샘물 같은 거죠. 에너지를 나눠줘서 줄어들 수는 있지만 계속 채워지죠. 그래서 남에게 그 에너지를 나눠줘도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은 괜찮아요. 자기 에너지는 또 채워지니까요.
그런 사람들끼리 일을 하면 정말 재밌어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은 진정성 있는 마음가짐으로 긍정적으로 움직이면서 열정을 발휘하거든요.